신동빈 복귀 롯데, 지주회사 체제 가속…화학부문 자회사로 편입(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유현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돼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롯데가 지주회사 체제 개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롯데지주가 식품·유통부문에 이어 화학 부문을 추가로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다.
롯데지주는 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 1천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 3천734주 등 총 796만 5천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
주식 매입 금액은 2조2천274억원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천165만7천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4조5천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지주는 이를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했다. 임시주주총회는 다음 달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분할합병 과정에서 약 4천576만주(지분율 39.3%)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번에 소각이 결정된 자기주식은 이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롯데지주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 역시 확보하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는 지난 2015년 8월 신 회장이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공표한 이후 그룹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지난해 10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4월에는 추가 분할합병 작업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고 지주 체제를 강화했으며 7월에는 자회사인 롯데정보통신도 상장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그룹의 경영 투명성 강화 및 주주 권익 강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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