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해원 여자배구대표팀 감독, 성적 부진으로 사직서 제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최근 끝난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의 책임을 지고 차해원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차 감독과 유경화 협회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이 나란히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협회는 차 감독과 유 위원장의 사직서 수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임기 4년의 여자대표팀 전임 감독에 선임된 차 감독은 1년도 못 채우고 옷을 벗었다.
차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대표팀이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고 조기 탈락하자 배구계 안팎에서 거센 사퇴요구에 직면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여서 중요한 의미를 띠었다.
차 감독 부임 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세계 배구 최강국 결정전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6개 팀 중 12위에 머물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태국에 막혀 동메달에 그쳤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태국과 아제르바이잔에 연패한 바람에 1승 4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세계선수권대회를 관전한 배구인들은 선수 선발, 훈련, 대표팀 운영 등 전반적인 팀 관리 능력에서 차 감독에게 낙제점을 주고 감독 교체 없이는 도쿄올림픽 출전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았다.
내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 등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굵직한 대회가 잇달아 열리는 상황에서 감독 교체만이 해답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대표팀에 갔던 선수들이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돌아오자 여자 프로배구 구단도 대표팀의 선수 관리 능력에 큰 불만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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