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 펑더화이에 대하여 쓰다
당신이 옳다·웃기는 과학책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나, 펑더화이에 대하여 쓰다 = 펑더화이 지음. 이영민 옮김.
중국 공산 혁명의 영웅이지만 한 순간 반당 수괴로 지목돼 몰락한 펑더화이가 수사기관으로부터 심문을 받으며 쓴 자술서.
마오쩌둥의 오른팔로 대장정과 국공 내전을 승리로 이끈 펑더화이가 1950년대 후반 대약진 운동의 실패 이후 마오에 한 직언을 계기로 몰락하는 과정과 중국 혁명 당시의 구체적 역사가 생생히 담겼다.
1966년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의 '공적'으로 찍혀 베이징으로 압송된 이후 혹독한 조사를 받으며 세 차례에 걸쳐 쓴 장문의 자술서가 당시 광풍에 휩싸인 격동의 중국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우경 반당·반사회주의'라는 누명을 쓴 직후인 1962년 마오쩌둥에 보낸 8만 자에 달하는 편지 내용도 들어있다.
펑더화이는 6·25 한국전쟁 당시 '인해전술'로 상징되는 중공군을 이끌고 북진통일을 좌절시킨 인물로도 유명하다. 한국전 휴전협정에 조인한 당사자이기도 하다.앨피 펴냄. 488쪽. 1만8천 원.
▲ 당신이 옳다 = 정혜신 지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펴낸 심리 치유서.
30여 년간 1만2천여 명을 상담했던 저자는 현대인에게 '심리적 심폐소생술(CPR)'이 절실하다고 진단한다.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상처받고 심리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CPR은 일반인이 위급 상황에 빠진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임시적 조치다. 저자는 많은 현대인이 심리적 불안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매번 자격증을 지닌 의사나 상담사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심리적 CPR'이란 개념을 들고 나왔다.
저자는 또 집밥과 같은 정신적 치유를 통해 안정적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감을 바탕으로 한 '적정 심리학'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한다.
저자 정혜신은 진료실 밖에서 쌍용차 해고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가족 등의 심리 치유 활동도 해왔다.
해냄 펴냄. 316쪽. 1만5천800원.
▲웃기는 과학책 = 찰리 맥도널 지음. 강영욱 옮김.
동영상 공유 소셜 미디어인 '유튜브'에 과학 채널을 열고 영국에서 가장 먼저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유튜브 스타가 펴낸 과학 교양서.
저자는 전문적인 과학자는 아니지만, 일반인의 시각에서 우주, 지구, 생명, 뇌, 원소, 시간 등 흥미로운 과학적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낸다.
유머러스한 표현과 곳곳에 삽입된 일러스트는 지루함을 덜어내고 이해를 한층 돕는다.
저자는 "과학자들만 과학을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여러분의 그런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한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반니 펴냄. 294쪽. 1만5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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