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복구 막막한데' 경북도의원 28명 다음 주 해외연수

입력 2018-10-10 15:59
'태풍 피해복구 막막한데' 경북도의원 28명 다음 주 해외연수

3개 상임위 유럽, 캐나다로…국외여비 1억3천만원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영덕을 비롯한 경북지역이 태풍 '콩레이' 피해로 실의에 빠져있는 가운데 경북도의회 의원 28명이 다음 주 해외연수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다.

10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농수산, 건설소방, 교육 3개 상임위원회는 각각 오는 16·17·18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과 캐나다로 7박 9일간 연수를 떠난다.

여행경비는 총 1억3천만원으로 의원 1인당 평균 470만원이다. 공무원 9명도 1인당 평균 460만원 정도 공무수행 여비를 들여 수행한다.

연수는 전체 도의원 60명 가운데 절반인 30명이 대상이나 2명은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를 가는 농수산위원회는 축산농가, 로마 재래시장, 스페인 수산연맹, 농산물 시장, 프랑스 농업회의소, 프랑스 농업유지협회 등을 견학하고 유적지 등 문화탐방을 한다.

영국·포르투갈·스페인으로 떠나는 건설소방위원회는 런던 템스 강 홍수 수위조절장치, 도클랜드 경전철, 리스본 시장, 리스본 도시재생 사례 엑스포 지구, 시의회, 바르셀로나 재난재해 조정센터 등 방문과 문화탐방으로 일정을 짰다.

캐나다로 가는 교육전문위원회는 밴쿠버 커뮤니티 컬리지, 교육청, 나이아가라 칼리지 등 현장과 문화탐방, 공식방문 등을 한다.

도의회는 매년 되풀이하는 해외연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 전원을 민간위원으로 교체하고 지역 여행사를 연수기관으로 선정하던 관행에서 탈피해 전국단위 연수전문기관으로 바꿨다.

또 연수단 대표가 의회 본회의에서 연수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영덕 등에 태풍 피해가 극심해 연수 시기가 과연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연수를 준비해 왔고 취소할 경우 위약금 문제가 발생한다"며 "아직 연기나 취소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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