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경제협력위 첫 개최…"중남미 시장 교두보 마련"

입력 2018-10-10 15:29
한국-멕시코 경제협력위 첫 개최…"중남미 시장 교두보 마련"

CPTPP 정보 공유 등 요청…멕시코 재무장관 "태평양동맹 한국 가입 지지"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협력 방안을 정례적으로 논의할 부총리급 협의체가 첫걸음을 내디뎠다.

정부는 10일 오전 서울에서 멕시코 정부와 '제1차 한국-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기획재정부가 이날 밝혔다.

한국-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는 2005년 9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강화 방안을 정례적으로 논의할 최고위급 협의체다.

정부는 경제협력위원회가 멕시코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할 틀이며 한국의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석 대표로 나섰고, 멕시코는 호세 안토니오 곤살레스 아나야 멕시코 재무·공공신용부 장관이 수석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다.



양국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부상하는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응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하기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또 지식공유사업(KSP) 사업, 민간협력사업(PPP), 핀테크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앞서 가입·비준한 멕시코 측에 정보 공유 등 한국 내 CPTPP 공론화와 관련한 협력을 요청했다.

아나냐 재무장관은 "한국과 교역 규모가 이미 캐나다와 교역 규모보다 크다"고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서 한국이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 4개국의 지역경제 연합인 태평양동맹(PA)에 가입하도록 지지할 것임을 약속했다.

한국 정부는 PA 준회원국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CPTPP와 관련해 "미·중 무역분쟁이 확산하고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CPTPP가 세계무역에서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며 CPTPP와 같은 메가 FTA는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남북한 양측과 수교하고 있는 멕시코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관심을 두고 지원해달라는 뜻도 밝혔다.

한국 정부는 멕시코 측에 올해 말로 기한이 종료하는 한국 기업의 철강 수출 쿼터 연장을 요청하는 등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논의가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기관·주제별로 세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양국은 내년 하반기에 멕시코에서 제2차 한국-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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