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서 해군 관함식 반대 문화행사·시위 잇따라

입력 2018-10-10 15:18
수정 2018-10-10 16:25
제주 강정마을서 해군 관함식 반대 문화행사·시위 잇따라

해상사열 열리는 11일 민주노총 등 참가 집중 행동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10일 해군 국제관함식 개최에 맞춰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관함식 반대 시위가 본격 시작됐다.

강정마을 기지반대주민회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8 국제관함식 반대 평화의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이하 관함식 반대 공동행동)은 이날 기지 앞에서 관함식 반대 피켓 시위를 했다.

또 마당극 연출가 이효립 작사의 탈인 '세월호 진실의 얼굴'을 들고 기지로 들어가는 시민 등을 대상으로 관함식 반대 선전전을 했다.

문화행사로 '기메 만들기'와 '구럼비 도환생 비념' 등의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기메는 제주 전통 무속인 굿에 쓰는 무구(巫具)다. 이 기메를 이용해 기원의 의미를 담아 굿에서 행해지는 의례가 도환생 비념이다.

주최 측은 해군기지로 인해 잠들어버린 평화가 다시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이번 퍼포먼스를 마련했다.

해가 진 후 오후에는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문화제'와 연대의 밤 등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날 해상에서는 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카약을 타고 관함식 개최 반대 해상 시위를 벌였다.

또 기지 정문 앞에서 관함식 반대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어 시위했다.

관함식 반대 공동행동은 관함식 해상사열이 펼쳐지는 11일 오전 기지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에서는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 회장과 황인철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 활동가 등이 관함식 반대 배경에 대해 발언한다.



이어 기지 주변을 활동가들이 에워싸는 '인간 띠 잇기'와 해상사열 반대 시위 등을 진행한다.

주최 측은 최대 200명의 인원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최 측은 관함식이 남북평화시대에 역행하는 군사력 과시와 제주기지 완공을 못 박으려는 선전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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