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 공론화 거쳐 '공사 재개' 결론(종합)

입력 2018-10-10 15:53
수정 2018-10-10 15:53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 공론화 거쳐 '공사 재개' 결론(종합)

공사 재개 의견 22% 포인트 더 높아…전국 최초 시민 숙의과정 결정

공론화위 "공사 재개 여부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최종 결정"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김재홍 기자 = 시민 불편 등을 이유로 전면 중단된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시민 공론화를 거친 끝에 '공사 재개' 결론이 났다.

'BRT 정책 결정을 위한 시민 공론화 위원회(공론화 위원회)'는 1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4일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잠정 중단된 중앙로 내성∼서면 구간(5.9km)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1.7km)의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의견 발표를 맡은 공론화 위원회 오문범 위원장은 "저희가 BRT 공사 재개의 찬반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공론화위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오거돈 시장에게 전달하고, 오 시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공론화 위원회의 최종 결론은 2천585명의 시민여론조사 결과와 시민대표 141명의 1박 2일간 학습·숙의 과정을 통한 시민참여단의 결론,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나왔다.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공사 재개'가 50.2%(1천297명), '공사 중단'이 42%(1천87명), '모르겠다'가 7.8%(201명)로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이어 공사 재개와 중단, 모르겠다는 3가지 입장을 밝힌 시민 50명씩 모두 150명으로 시민참여단을 꾸렸고 141명이 학습·숙의 과정에 참여했다.

시민대표로 선정된 시민참여단 141명의 의견은 애초 '공사 재개' 45명(32%), '공사 중단' 48명(34%), '모르겠다' 48명(34%)이었다.

오리엔테이션과 TV 토론, 1박 2일간의 학습·숙의 과정을 거친 시민참여단은 최종적으로 '공사 재개' 61%(86명), '공사 중단' 39%(55명)의 의견을 나타냈다.

22% 포인트 차이로 공사 재개가 최종 결론으로 나온 셈이다.

학습·숙의 과정은 성숙한 토의로 진행됐으며 공론화 과정에 대한 설문에서 만족한다는 의견이 81.6%로 나왔고 공론화 과정에서 당초 의견이 바뀐 사람이 87명(61.7%)이었다고 공론화 위원회는 전했다.



오 위원장은 "시민참여단의 결론은 공사 재개"라며 "부산시는 잠정 중단된 중앙로 내성∼서면(5.9km)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1.7km) 구간 공사를 재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중단 의견도 반영해 일반 자동차의 차량 흐름을 보완하고 더 편리한 환승 체계 구축과 시내버스 노선개편, 승객을 태운 택시의 BRT 구간 진입을 위한 법 개정 건의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공론화위가 BRT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고,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시민들의 숙의 과정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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