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유엔사와 군사합의서 지속 협의 중…동의해줄 것"
연합사 부사령관 "연합사령관 입장서도 GP 철수등에 동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김호준 홍국기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남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이하 군사합의서)와 관련해 "유엔군사령부와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정전협정 이행을 감독하는) 유엔사도 군사합의서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는 취지의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히고 "동의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3축 체계 구축(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킬체인·대량응징보복)도 군사합의서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무소속 서청원 의원의 질의에는 "3축 체계는 그런 부분에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대한민국도 미국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이상이 없다"며 "우리는 그것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고, 군사합의서는 비핵화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견인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주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육군 대장)은 군사합의서에 포함된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 철수와 관련, "연합사 차원에서 문제점이 있는지 검토했으나 연합방위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김 부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 등 모자를 3개 쓰고 있다"면서 "유엔군사령관 입장에서는 한반도 긴장완화를 원하고 있고, 한미연합사령관 입장에서는 연합방위태세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GP 철수와 관련해서는 (유엔군사령관과 연합사령관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사령관의 입장에서도 (GP 철수 등에) 전반적으로 동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령관은 '정권 차원서 전작권 전환을 서두르기 위해 충족 조건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데 맞느냐'는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 질의에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령관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한미 간에 잘 협의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유엔사가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승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엔군사령관의 입장에서는 남북 합의를 전폭 지지하고 있는데 철도 문제는 시기적으로 촉박했다"면서 "한반도 적대관계 청산과 긴장완화는 유엔사의 정신이기 때문에 유엔군사령관으로서는 (철도 문제에)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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