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과기정통부 국감서 '드루킹 댓글조작' 공세(종합)
김범수 카카오 의장 증인 첫 출석…"카카오는 드루킹 피해자…재발 않도록 최선"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신선미 채새롬 기자 =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증인 채택 요구와 관련 질의로 공세를 벌였다.
특히 이날 국감에는 카카오[035720]를 창업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증인으로 처음 출석해 "(카카오가) 드루킹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등 드루킹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의장에게 "(포털이) 사이버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사이버 드라큘라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댓글조작 드루킹 사건도 탐욕에 바탕한다"라며 "정말 드루킹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의장이 "네.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매크로로 (이용자 수가) 올라가면 광고수익 올라가는데 어떻게 경영자가 모르나. 알고 있었는데 탐욕 때문에 모르는 척 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최연혜 의원은 드루킹 사건에 대해 "그런 무대를 제공한 곳이 포털이다.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김 의장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또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로 댓글 순위조작에 관여한다는 것을 인지한 시점에 대해 "언론에 보도됐을 때"라고 답했으며, "다음이 언론이냐"는 물음에는 "판단하기 어렵다. 전통적 의미의 언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질의 시작 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경수 경남지사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드루킹사건 관련 증인으로 추가 채택할 것을 요구해 진행이 1시간가량 지연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이해진, 김경수, 송인배 등이 증인 불출석을 통보해왔다"며 "위원들이 각별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네이버는 드루킹 사건의 공범자이고 네이버 총수의 안일한 문제의식이 드루킹 사건으로 드러났다"며 "이 의장이 종합감사에 출석하지 않으면 위원장이 동행명령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도 "이해진 의장이 마지막 종합감사 때 온다는 건 '소낙비 피하고 보자'는 식"이라며 "댓글조작은 분명히 불거졌고 특검에서 제대로 밝힌 게 없다. 김경수 일당들은 국감장에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김성태 의원이 증인 불출석을 통보해왔다고 말하는 데 착각한 것 같다"며 "세 사람은 (여야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한 적이 없으므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없다"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거듭된 요구에 "증인 논란으로 1시간가량을 허비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의사진행 발언에 대해서도 총량제를 도입해서 회의 진행을 효율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은 "국정감사 증인 채택은 여야 간 합의 사항"이라면서 "미채택 증인에 대해서는 각 당 간사끼리 협의를 해달라"며 논란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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