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개미는 어디에…청소기 박스에서도 붉은불개미 발견(종합2보)

입력 2018-10-10 22:47
수정 2018-10-11 16:55
여왕개미는 어디에…청소기 박스에서도 붉은불개미 발견(종합2보)

컨테이너 속 청소기 2천개 박스 뜯어 붉은불개미 잔존여부 확인

"600개 검사에서 31마리 발견…전수조사엔 3일가량 걸릴 듯"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강영훈 권준우 기자 = 붉은불개미 5천900여 마리가 발견된 국내 유명 스팀청소기 업체의 경기 안산 물류창고에서 컨테이너에 들어있던 청소기 2천여 개에 대한 전수조사가 10일부터 진행됐다.

이날 하루에만 600여개의 청소기 박스를 뜯어봤더니 내부에서 붉은불개미가 총 31마리 발견됐다.

환경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 소재 스팀청소기 전문 제작업체 A 사의 물류창고에서 청소기의 종이 박스를 뜯어 내부에 붉은불개미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작업에는 환경부와 지자체 등 유관기관 관계자 40여 명이 참여했다.

발견된 붉은불개미 31마리 중 1마리는 산 상태로 발견됐지만 8일부터 진행된 방역 영향으로 이내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 당국은 청소기 1천900여 개 중 1천300여 개를 하역한 시점에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하고, 당시 컨테이너에 남아있던 청소기 600여 개의 박스 포장부터 뜯어봤다.

나머지 1천300여개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전수조사한다는 입장이다.

전수조사 후에는 한 달여간 물류센터 주변으로 유인용 트랩을 깔아놓고 지속해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출발해 같은 달 11일 인천항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 안산 물류창고로 반출될 때까지 약 27일간 인천항에 적치돼 있었다.

발견된 붉은불개미의 개체 수는 총 5천900여 마리로, 대부분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로 확인됐다.

정밀 조사 결과 이 중 1마리는 공주 개미(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개미)로 나타났으나, 자체 번식이 가능한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울러 검역 당국은 해당 컨테이너가 적치됐던 인천항 내 한진 컨테이너터미널 바닥을 조사해 붉은불개미 85마리를 발견했다.

당국은 안산 물류창고와 주변을 소독하고, 인천항에 대해서는 1㎞ 이내 지역에 개미 유인용 트랩을 추가 설치했다.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소독 등 조치로 모두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되고 나서 이번이 여덟 번째다.

붉은불개미에 물리더라도 그 독성은 꿀벌과 비슷한 수준으로,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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