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디디추싱 아성' 중국 차량호출시장에 진출 타진
사업 다각화 목마른 완성차 업체들 도전…상하이자동차 진입 임박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가 토종 기업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독주하고 있는 중국 차량 호출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인터넷 경제 매체 '텅쉰(騰迅·텐센트)과학기술'은 10일 블룸버그통신을 인용, 다임러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손잡고 중국에서 차량 호출 및 공유자동차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양사가 50대 50 비율로 중국에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담판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리수푸(李書福) 회장이 이끄는 지리자동차는 지난 2월 다임러 지분 9.69%를 약 90억 달러에 매입해 다임러의 1대 주주가 된 바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합작이 이뤄진다면 리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다임러와 협력 모델을 구축한 첫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의 차량 호출 시장에서는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에서 2천100만명의 운전기사를 확보하고 있고 하루 2천5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디디추싱은 최근 잇따른 여성 승객 성폭행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카풀 서비스 운영을 무기한 중단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사업 다각화에 목마른 완성차 업체들은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인 중국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인 상하이자동차는 이르면 이달 차량 호출 시장 진입을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저우랑후이 상하이자동차 부총재는 지난 8월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상하이자동차가 인터넷 차량 호출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10월께 구체적인 소식을 발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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