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군내 성폭력 신고 2배 늘어…"신고 문화 긍정적 개선"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군내 성폭력 신고 건수가 1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군이 지난해 4월 1일~올 3월 31일 기간 성폭력 신고를 받은 결과 총 111건이 접수돼 전년도 47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 당국은 성폭력 사건의 신고가 늘어난 것이 사건이 증가한 것이기보다는 군내 신고 문화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를 긍정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군이 접수한 성폭력 신고는 범죄 요건에 해당하는 심각한 내용 외에도 성적 언어나 농담, 부적절한 신체 노출 등 성희롱 수준의 사건도 231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병사들이 자유롭게 피해 신고를 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과거 묻혔던 사건들도 다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군내 성범죄가 계속 늘고 있는지 과거 사건이 새로 표면화하는지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캐나다 군은 지난해 조너던 밴스 합참의장이 군내 성범죄 일소를 다짐하며 무관용 원칙을 선언한 후 피해 사례 신고를 받아왔다.
한 군사 전문가는 군 수뇌부가 군내 성폭력 근절을 다짐했지만, 병영 문화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서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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