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수감 조현오, 댓글공작·쌍용차 진압 관련 국감출석 거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공작을 지휘한 혐의로 최근 구속수감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국정감사 증인출석을 거부했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11일 경찰청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행안위에 최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행안위는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댓글공작을 기획한 경위와 수행 방식, 지휘체계 등을 물을 계획이었다. 아울러 2009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파업농성 대응 및 강제진압 경위, 온·오프라인상 여론대응 등도 추궁할 방침이었다.
조 전 청장은 자신이 피의자로 구속된 상태이고, 국회에서 증언해야 할 내용이 형사책임과 관련이 있어 출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행안위에 전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휘하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 공간에서 주요 사회 현안과 관련해 정부에 우호적인 내용의 대응 글 3만3천여건을 달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을 2차례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뒤 지난 5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했다. 전직 경찰 총수가 경찰 수사를 받다 구속돼 경찰관서에 수감된 사례는 조 전 청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pul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