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새 돌출사고 부울고속도로 만화교 안전등급 부풀려"
이헌승 의원 "2012년 이후 고속도로 터널·교량 하자 31% 미조치"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난 6월 신축이음장치 돌출로 차량 수십 대가 파손된 부산울산고속도로 만화교는 2013년 정밀안전점검에서 하자가 발견됐지만 보수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채 높은 안전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24일 신축이음새가 솟아올라 차량 53대를 파손시킨 부산울산고속도로 만화교의 안전등급이 A로 부풀려 매겨졌다고 10일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만화교는 2010년, 2013년, 2016년 등 3차례 정밀안전점검을 받았다.
2010년과 2013년 한국도로공사가 점검했을 때 A등급(최상의 상태), 2016년 민간 용역사가 점검했을 때 B등급(보조 부재 경미한 결함)을 각각 받았다.
2013년 점검에서 한쪽 교대부 협착 하자가 발견되었음에도 A등급을 받았고 하자보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점검에서 교대, 신축 이음새, 바닥판, 교량 받침 등 주요 구조물에서 모두 협착·공간 부족 문제가 나타나 여름철 온도 상승에 따른 파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하자는 그대로 방치됐다.
국토부는 지난 6월 사고 이후 중대한 결함을 방치했다는 이유를 들어 관리 주체인 부산울산고속도로에 정밀안전진단과 교대 유간 확보 조치를 명령했다.
이 의원은 "주요 설비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면 '시설물 안전등급 기준'에 따라 D등급을 매기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고속도로 터널·교량에서 1만7천617건의 하자를 발견해 시공사에 보수를 요구했고 이 중 31%인 5천455건이 미조치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며 "고속도로 터널·교량 2곳당 하나꼴로 하자보수가 필요한 실정임에도 A·B등급이 98%에 육박하는 것은 안전등급이 부풀려 매겨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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