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동나성 성벽 내부 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백제 사비도성 외곽에 경계를 표시하려고 쌓은 부여 나성(羅城·사적 제58호) 동쪽 내부 조사가 시작된다.
문화재청은 백제고도문화재단이 백제왕도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 일환으로 충남 부여군 부여읍 가탑리 8-20번지 일대를 10일부터 조사한다고 밝혔다.
조사 지역은 나성 동문터 주변으로, 왕릉급 무덤이 모인 능산리 고분군 남쪽이다. 조사단은 9천여㎡를 대상으로 시굴조사를 한 뒤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확인되면 발굴조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포함된 나성은 1991년부터 지금까지 30여 차례 조사가 이뤄져 성벽 축조 기법은 파악됐으나, 성 안쪽 조사는 진행된 적이 없다.
정수옥 문화재청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조사하는 지역에서는 과거에 도로 유구가 나온 바 있으나, 전모가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소산성이나 관북리로 연결되는 도로 유적이 나올 수도 있다"며 "도로 외에도 주거지나 생산시설 등 사비도성 내부 생활 모습을 유추할 유적이 발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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