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복도가 미술관·공연장으로 변신…'문화샛길' 열었다(종합)
문체위, 여야 3당 원내대표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
안민석 "편안하고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가꾸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한지훈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오후 국회 회의실 앞 복도에 문화공간인 '문화샛길'을 개관했다.
문화샛길은 국회의사당 본청 5층 회의실과 복도에서 현대 회화 작품과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고, 문체위원장 사무실을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 시민에 개방하는 등의 프로젝트다.
문체위는 우선 김봄 작가의 '남산', 신태수 작가의 '푸른 독도', 하민수 작가의 '청산별곡', 강구철 작가의 '사색', 강석무 작가의 '매화서옥' 등 다양한 사조의 현대 회화를 전시했다.
아울러 김기찬 작가의 '낙죽문진'(달군 인두로 대나무 표면을 지져서 새긴 것), 김성락 작가의 '백각궁'(소뿔로 제작한 활), 황기조 작가의 '오동상감 12지신 송학죽'(백동으로 만든 담뱃대) 등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만든 다양한 전통 공예품도 전시했다.
문체위원장 사무실에는 한옥 모양의 책장을 한쪽 벽에 설치한 후 서적 2천500권을 비치해 대여 서비스도 시행한다.
이날 문화샛길 개관식에는 안민석 문체위원장과 여야 문체위원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등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들과 국회 환경미화원 등도 행사를 함께 지켜봤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렇게 멋진 문화샛길을 만들어주신 안민석 위원장을 비롯한 문체위원들께 감사하다. 문화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인 김성태 원내대표는 "살다살다보니 안 위원장이 별 걸 다 한다"고 농담하고는 "이런 변화를 추구하는 힘이 있어서 부럽다. 문화가 살아있는 국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문화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라며 "국회에서 여야 싸움이 많은데, 앞으로 싸우면 이 길을 걸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협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관식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문화샛길'이라고 쓴 붓글씨 액자를 게시하고, 바리톤 전병곤의 독창과 명창 김정민 판소리 공연을 선보였다.
안 위원장은 "국회 가족과 시민 누구나 문화샛길을 이용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문화적 상상력을 더해 가장 편안하고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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