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에어버스' 다시 날아오를까…차기 CEO에 내부인사 기용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주력인 상용기 부문 대표인 기욤 포리를 기용한다.
에어버스는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프랑스 출신으로 50세인 포리 대표가 내년 4월 주주총회에서 독일 출신인 톰 엔더스 현 CEO의 자리를 이어받는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어버스 이사회 의장인 프랑스인 드니 랑퀴는 2020년 4월에 임기가 만료되면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포리는 불과 8개월 전에 에어버스의 사실상 2인자인 상용기 부문 대표가 됐으며, 이전에는 헬리콥터 부문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로이터 소식통은 그가 CEO로 취임하더라도 현 업무를 겸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이 합작한 에어버스는 통상 CEO와 이사회 의장 자리를 프랑스와 독일 출신이 나눠 맡는다. 에어버스는 완전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각각 지분 11%를 보유한 주주이자 주요 무기 고객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어버스는 최근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리더십의 공백이 커졌다. 에어버스는 엔더스 CEO가 2번째 임기를 마치는 2019년 4월에 은퇴할 것이라고 지난해 말 밝혔다.
에어버스는 중개업자를 이용해 거액의 뇌물을 주고 계약을 따냈다는 혐의로 영국, 프랑스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에어버스는 우선 최근의 생산 지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영국에도 생산 시설이 있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피해를 어떻게 줄일까 하는 것도 과제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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