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伊불안·금리 상승 우려 하락 출발

입력 2018-10-08 23:15
뉴욕증시, 伊불안·금리 상승 우려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이탈리아 예산안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한 데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도 지속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17포인트(0.42%) 하락한 26,334.8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90포인트(0.31%) 하락한 2,876.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17포인트(0.62%) 하락한 7,740.2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동향과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소식을 주목했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가 3.2% 선 위로 급등하면서 증시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날은 콜럼버스 데이로 미국 채권시장이 휴장하지만, 금리의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중이다.

이번 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발표되는 점도 부담이다.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우려도 재차 커졌다.

유럽위원회(EC)가 향후 3년간의 이탈리아 재정 적자 계획에 대해 "수정된 예산 목표는 EC가 권고한 재정 경로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심각한 우려의 근원"이라고 공식적으로 경고한 영향이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7시께 3.593%까지 오르면서 4년 반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탈리아 대표 주가지수인 FTSE MIB는 2.3% 이상 급락세다.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도 부상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주말 지급준비율(지준율·RRR)을 한꺼번에 1% 포인트나 대폭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부양책을 내놨지만,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어려워진 영향 때문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중국 증시는 오히려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04.84포인트(3.72%) 추락했다.

최근 애플과 아마존에 대한 '스파이 칩' 논란 등으로 무역전쟁 확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점도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애플 주가가 1.6%가량 하락했다. 애플은 미국 의회에 중국의 스파이 칩이 사용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지만, 주가 부진은 지속했다.

이날 콜럼버스데이로 지표 발표가 많지 않다. 개장 이후 9월 고용추세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발 투자 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경제학자는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지속해서 제한될 것"이라며 "다만 실적은 시즌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을 다소 차분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11%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 하락한 73.60달러에, 브렌트유는 1.07% 내린 83.2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1%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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