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거리둬 온 美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변신
인스타그램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 공개 표명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정치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연예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인기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돌연 변신했다.
지난 6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내달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또 그 이유는 뭔지 등을 밝혔다.
스위프트는 "내달 6일 예정된 중간선거에 관해 이 글을 쓴다. 나는 테네시주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곧바로 "과거에 나는 내 정치적 견해들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걸 주저했지만 지난 2년간 내 삶과 세계에서 일어난 몇몇 일들 때문에 지금은 그것에 대해 생각이 아주 다르다"며 정치와 거리를 둬온 입장이 바뀌었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후보가 이 나라에 있는 모든 이가 당연히 받아야 할 인권을 지키고, 그것을 위해 싸울지에 근거해 지금까지 늘 한 표를 던져왔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라며 " LGBT(성 소수자)의 권리를 위한 싸움, 성적 취향이나 성(性)에 의한 모든 차별에 대한 싸움을 믿는다"고 했다.
나아가 스위프트는 테네시주 공화당 상원의원에 출마한 여성 후보인 마샤 블랙번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선출직에 도전하는 여성 후보들을 좋아했던 만큼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지만, 마샤 블랙번을 지지할 수 없다"며 "의회에서 그의 투표 기록은 끔찍하다"고했다.
남녀동등임금법, 여성폭력방지법 연장에 반대표를 던졌고, 재계가 게이 커플에 대한 서비스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그가 믿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것들은 내가 생각하는 테네시의 가치들이 아니다. 나는 상원의원은 (민주당 후보인) 필 브레드선, 하원의원은 짐 쿠퍼에 투표할 것"이라고 자신이 한 표를던질 후보를 콕 찍어 밝혔다.
사실 스위프트는 여론을 형성하는 데 엄청난 자신의 영향력을 아낀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힘들고 분열을 초래하는 시기에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얼버무리려고 한다는 비난이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스위프트는 투표소에서 줄을 선 자신의 사진과 함께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선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당시 스위프트가 과연 누구에게 투표할까?가 구글 검색 1위였을 정도였다.
스위프트의 이런 갑작스러운 변신에 소셜미디어에서는 스위프트와 불화로 유명한 미 힙합 가수 카니예 웨스트와 비교도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웨스트는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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