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취소·가이드 자청…청주시의회 해외연수 '새바람'

입력 2018-10-08 15:37
자발적 취소·가이드 자청…청주시의회 해외연수 '새바람'

도시건설위 의원이 사전 준비해 가이드 맡아…복지교육위는 전격 취소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뽑힌 초선 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청주시의회의 해외연수 관행에 '신선한 바람'이 일고 있다.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해외연수를 취소한 상임위원회가 있는가 하면 초선 의원들이 사전준비를 거쳐 해외연수 때 가이드 역할을 맡기로 하는 등 짜임새있는 일정을 짜는 데 '올인'하는 상임위도 있다.

시의회 의원 38명 중 초선 의원이 39.5%인 15명이나 되다 보니 그동안 '외유'처럼 비치던 의원 해외연수 관행에 변화가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도시건설위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독일과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이 위원회의 해외연수 일정은 도시재생에 맞춰 준비되고 있다.

청주 옛 연초제조창과 그 주변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사업이 한창인 데다가 작년 12월 우암동, 지난 8월 말 내덕동이 도시재생사업 대상으로 각각 추가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위원회 관계자는 "이곳저곳을 잠깐씩 돌아보는 게 아니라 도시재생지역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관련 기관을 방문해 의견을 나누는 쪽으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시건설위는 해외연수 전 도시재생 사례·연구논문을 사전에 공부하고 몇몇 의원이 외국에서 직접 가이드 역할을 하며 현장에서 설명하고 토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정문화위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오스트리아와 체코, 독일을 방문한다.

이 위원회는 남북교류 활성화에 대비, 독일 통일 전 이뤄진 동·서독 지방자치단체 간의 교류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면서 청주시 의정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경제환경위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 일본을 방문, 장애인·노인·여성· 청년 취업 지원 우수 공익재단과 법인, 전통시장, 환경 관련 재단을 방문하기로 했고, 농업정책위는 다음 달 1∼9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의 일반 농가와 축산물판매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복지교육위는 오는 9∼13일 일본 오사카, 교토, 고베의 복지시설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초선인 정의당 이현주 의원이 '외유성 해외연수에는 불참한다'는 소속 정당의 당론에 따라 불참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초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숙·유영경 의원이 동조하면서다.

이들은 일정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가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시점에 해외연수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복지교육위 해외연수 일정이 취소됐지만 대다수 상임위는 짜임새 있게 일정을 짜고 있다"며 "외유로 비치던 의원 해외연수에 바람직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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