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평양선언 빠른 이행에 공감…고위급회담 검토"
"노동당 창건일 계기 열병식 없는 것으로 알아"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통일부는 8일 지난달 제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고위급회담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평양선언 이행계획과 관련해 "후속 조치들은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서 협의하고, 필요하면 남북이 만나서 조율하자, 그리고 평양선언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고위급회담 등 후속 일정들은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위급회담을 내주 초에 열자고 북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5일 평양에서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마친 뒤 "고위급회담을 오늘 한 것이나 비슷하다"고 말해 별도의 고위급회담 대신 바로 분야별 회담을 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백 대변인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서 협의가 가능한 부분들은 협의가 가능한대로 하면서 회담을 통해서 방향을 잡아야 되는 부분들은 회담 일정을 잡아서 그렇게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와 관련, 북측에 지급한 비용에 대해 "우리측 참가인원들의 편의를 위한 교통, 숙박비와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최소한의 비용을 북한에 실비로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백 대변인은 "(10·4선언 기념식 비용으로) 협력기금은 2억8천만 원 범위에서 의결되어있고, 구체적인 집행계획은 사후 정산 중"이라며 "그런 부분들이 끝나고 공유할 사안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에 대해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특별히 북측에서도 언급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에 열병식을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 창건 73주년 기념행사를 북한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열병식은 지난 9·9절 70주년 때 했었고, 이번은 정주년도 아니고 해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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