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반도 평화시대 맞아 대북 상생교류 사업 추진
항만·수산, 영화, 경제 등 5대 분야 교류사업 제안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이 항만·수산과 영화 분야 등에서 북한과 교류사업을 추진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8일 오전 방북 보고회를 열고 이번 방북 과정에서 북측에 모두 5개 분야의 교류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10·4 남북 공동선언 11주년을 기념해 정부 당국자 등과 북한을 방문했다.
오 시장은 먼저 지난 2004년 5월 28일 남북이 체결한 남북해운합의서 복원과 이행을 위한 협력기구로 '한반도 항만물류도시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항만물류도시협의체에는 남측의 부산, 인천, 포항, 군산, 여수, 울산, 속초와 북측의 남포, 원산, 청진, 해주, 고성, 흥남, 나진 등 14개 도시가 참여해 항만도시 간 해양·물류·관광 교류하고 협력을 추진한다.
오 시장은 이어 2003년 8월 29일 부산시와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가 협의한 경제 분야 교류를 다시 추진하기 위해 신발, 섬유, 수리 조선, 수산, 항만 등 5대 경제 분야 교류협력사업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신발과 섬유는 임가공사업을 벌이고, 수리 조선은 남북이 100만 달러씩을 투자해 동해에 수리조선기지를 조성한다.
수산은 다시마 가공공장 건설과 양식어업 공동운영 등을 추진하며 항만 분야는 북한 남포·나진항 건설과 운영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또 남북 어선이 서로의 바다에서 고기잡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북측 수역 해양환경과 수산자원 실태를 공동조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공동조사와 연구에는 한국해양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수산과학원, 부산발전연구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화 도시 부산의 위상을 살려 영화와 영화인 교류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먼저 내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북측 영화인과 북한 영화를 초청해 상영하고 2020년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와 평양국제영화축전을 연계 개최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끝으로 부산지역 청년들이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 물류루트를 탐방하는 유라시아 청년대장정 코스에 북한 쪽 육로를 포함해 남북화해와 공동번영을 도모하는 사업도 제안했다.
부산시는 오 시장의 5대 교류사업 제안을 바탕으로 통일부, 해양수산부, 문화관광체육부 등 중앙부처와 협의해 다양한 분야에서 대북 교류협력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 평화를 통한 번영 의지가 퍼져 있음을 확인했다"며 "부산이 대한민국의 남해를 넘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의 남해가 되도록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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