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팀, "당뇨병 진단 최소 10년 전 예고 신호 나타나"

입력 2018-10-08 09:39
日 연구팀, "당뇨병 진단 최소 10년 전 예고 신호 나타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2형(성인) 당뇨병은 진단 최소 10년 전부터 예고 신호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아이자와(相澤) 병원(나가노 현)의 당뇨병 전문의 사게사카 히로유키 교수 연구팀이 2005~2016년 사이에 당뇨병이 없는 성인 2만7천392명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조사 기간에 당뇨병 진단이 내려진 1천67명의 대사표지 변화 추이를 지켜본 결과 진단 최소 10년 전부터 체질량지수(BMI), 공복 혈당, 인슐린 저항 등 3가지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게사카 교수는 밝혔다.

이 3가지 수치는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높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처음 공복 혈당이 101.5mg/dl이었던 사람은 10년 후 당뇨병 진단을 받은 반면 94.5mg/dl이었던 사람은 무사했다.

또 다른 예로, 처음 공복 혈당이 105mg/dl이었던 사람은 5년 후, 110mg/dl이었던 사람은 불과 12개월 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공복 혈당은 100mg/dl 이하가 정상, 100~125mg/ 전 당뇨(prediabetes), 126mg/dl은 당뇨병 진단 기준으로 이 선을 넘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처음 공복 혈당이 정상이었던 사람 1만5천778명 중 4천781명이 조사 기간에 전 당뇨로 이행됐다.

전 당뇨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약물 또는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당뇨병으로의 이행을 막을 수 있다고 사게사카 교수는 강조했다.

당뇨병 예고 신호 중 인슐린 저항은 당뇨병 발병에 앞서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세포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인슐린에 저항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섭취한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이 연구결과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당뇨병 연구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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