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컬슨 후배' 이원준 "마스터스 출전은 '꿈'…다시 도전할 것"
아 ·태 아마추어 대회서 3년 연속 한국선수 최고 성적
(싱가포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거둔 이원준(20)이 톱10을 뛰어넘어 우승에 재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7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대회에서 공동 9위(5언더파 275)에 오른 뒤 만난 이원준은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대회가 마스터스다. 여기서 우승해서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게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원준은 '꿈의 무대' 마스터스, 디오픈 출전권이 걸려 있어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 4년 연속 출전했다.
2016년 공동 8위, 지난해 공동 28위에 이어 3년 연속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두 차례 톱10에 진입한 성과가 있었으나 이번 대회에선 3라운드까지 세 타 차 공동 8위를 달려 내심 역전 우승까지 노리다가 이날 두 타를 잃어 따라가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대회 내내 안정적이던 드라이버샷이 급격히 흔들린 게 컸다.
이원준은 "코스 특성이 페어웨이를 놓치면 그린에서 공을 세우기 힘든데 오늘 많이 놓쳤다. 샷이 전반적으로 흔들렸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그걸 줄이는 선수가 우승하는 게 골프"라면서 "쇼트 게임 연습도 많이 해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미국프로골프(PGA)의 스타 필 미컬슨(미국)이 졸업한 애리조나주립대에 다니는 이원준은 대학 졸업 이후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아직 이 대회에 나설 기회가 두 번 정도 남아 있다.
이원준은 "선수라면 누구나 마스터스에 나가고 싶어 할 것"이라며 "아마추어 세계랭킹을 잘 유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이 대회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실력과 겸손함을 모두 갖춘 미컬슨처럼 우승을 많이 하고, 기부 등 좋은 일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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