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트럼프, 캐버노 반대 공화 의원에 '정치생명 끝장' 독설
"유권자들이 머카우스키 상원의원 절대 용서 않을 것…재선 기대말라"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지명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반대한 공화당의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에게 정치생명이 끝장날 것이라고 장담하는 독설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상원 전체회의에서 캐버노 후보자 인준안이 통과된 이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머카우스키 의원이 이번 인준 문제와 관련, 정치적으로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머카우스키 의원이 오는 2022년 재선을 위해 출마한다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패배할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주민들은 머카우스키 의원이 한 일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그는 앞으로 4년간은 선거에 나설 일이 없다.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공화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을 받는 캐버노 후보자의 인준에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5일 진행된 캐버노 후보자에 대한 상원 본회의 토론 종결안 투표에서 실제로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머카우스키 의원은 본회의 인준안 표결에서는 같은 당 스티브 데인스(몬태나) 의원이 딸 결혼식 참석으로 표결에 불참한 것을 고려, 반대표 대신 기권을 선택했다. 전체적인 찬반 구도에 변화가 없이 인준 절차가 종결되도록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캐버노 후보자 인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캐스팅보트'(승패를 결정하는 투표권)를 쥔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이 막판에 찬성으로 돌아서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전 콜린스가 스스로 한 일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긍정적인 것"이라며 "그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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