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 '나도 상금왕 후보'…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제패(종합)

입력 2018-10-07 17:35
배선우 '나도 상금왕 후보'…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제패(종합)

상금 2위·대상 포인트 3위 도약…통산 4승 중 2승이 메이저



(여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년차 배선우(24)는 이른바 '저평가 우량주'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늘 평균타수 6위 이내에 들었고 상금랭킹 1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하지만 실력에 비해 우승이 적어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기가 어려웠다.

작년까지 5년 동안 딱 2번 밖에 우승이 없던 배선우가 올해는 KLPGA투어 최고 선수까지 바라보게 됐다.

배선우는 7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우승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배선우는 우승 상금 1억6천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4위에서 2위(7억9천248만원)로 뛰어 올랐다.

오지현(22), 최혜진(19), 이정은(21)의 3파전이던 상금왕 경쟁 구도에 배선우도 뛰어든 형국이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선두 최혜진과 격차를 확 좁히며 3위로 올라선 배선우는 이소영(21)이 3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다승왕 경쟁에도 합류할 태세다.

4타차 3위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에 나선 배선우는 장기인 컴퓨터 아이언샷을 앞세워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반에만 2타를 줄여 2타차로 따라 붙은 배선우는 10번홀(파5)과 11번홀(파3)에서 잇따라 핀 2m 옆에 떨구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연속 버디를 낚아 선두로 나섰다.

15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흔들리는 듯 했지만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3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2타차 선두를 굳혔다.

11번홀 버디 때는 "3위 이내에는 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배선우는 16번홀에서는 "꼭 버디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2타차 선두로 18번홀을 맞은 배선우는 버디 퍼트는 빗나갔지만 가볍게 파퍼트를 집어넣고 두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배선우는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이라 얼떨떨하다"면서 "상금왕을 노린다고 되는 게 아니지만 기회가 오면 잡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배선우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때 최종 라운드 8타차 역전승에 이어 이번 시즌 2차례 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또 통산 4승 가운데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내 승부사로 거듭났다.

배선우는 "아직 승부사라고 부르기엔 부족하다"면서도 "그래도 우승 기회가 오면 물고 늘어지는 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새내기 최예림(19)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쳐 2타차 준우승(2언더파 214타)을 차지해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을 냈다.

이 대회에 앞서 상금랭킹 67위로 내년 시드 확보에 빨간 불이 켜졌던 최예림은 준우승 상금 9천2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33위(1억5천935만원)으로 올라섰다.

나란히 2타씩을 줄인 김지현(27)과 박지영(22)이 공동3위(1언더파 215타)에 올랐다.

이소영은 4타를 잃어 공동6위(이븐파 216타)로 내려 앉았다.

대상 포인트 1위 최혜진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6위로 대회를 마쳤다.

4타를 줄여 공동6위에 오른 박소연(26)은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잡아 8천만원 짜리 링컨 컨티넨탈 승용차를 받았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언더파 68타를 때리는 뒷심을 발휘, 공동19위(5오버파 221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상금랭킹 1위 오지현은 공동26위(6오버파 222타)에 그쳤지만 시즌 상금을 8억349만원으로 늘려 이번 시즌에 맨먼저 상금 8억원 고지를 밟았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강수연(42)은 공동36위(7오버파 223타)로 마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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