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방 이끈 도 므어이 전 서기장 장례식 국장 엄수

입력 2018-10-07 14:19
베트남 개방 이끈 도 므어이 전 서기장 장례식 국장 엄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쇄신)를 이끈 고(故) 도 므어이 전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이 7일 국장(國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 국립장례식장에서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 장례위원과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쫑 서기장은 추도사에서 "므어이 전 서기장은 민족의 독립과 사회주의, 인민의 행복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영결식에 이어 베트남 국기로 싼 므어이 전 서기장의 관이 유리 상자에 담겨 야포 모양의 영구차에 실렸고, 하노이 시내를 행진하는 동안 수많은 시민이 나와 고인의 마지막 행차를 지켜봤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지난 1일 하노이시에 있는 군중앙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향년 101세.

그의 원래 이름은 '응우옌 주이 꽁'이지만,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41년 프랑스군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고 4년 만에 탈옥한 뒤 독립투쟁을 이어가 '열번 탈출했다', 또는 '열번 승리했다'는 뜻을 지닌 '도 므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베트남 독립 후 상무부 장관, 건설부 장관, 부총리, 총리를 거쳐 1991년 6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을 지냈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86년 공식 채택한 도이머이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실리 위주의 정책을 과감하게 도입, 베트남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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