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美中 긴장고조 속 필리핀, 美日과 합동 군사훈련

입력 2018-10-07 11:46
남중국해 美中 긴장고조 속 필리핀, 美日과 합동 군사훈련

일본 무장차량, 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외국 영토 진입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필리핀이 미국, 일본과 합동 군사훈련을 펼치고 있다.

7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 2일부터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서 열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일본과 합동 군사훈련 '바다 전사들의 협력'을 실시하고 있다.

암호명이 '카만닥(Kamandag·독 또는 원한이라는 뜻의 필리핀어)'인 이번 훈련에는 미군 1천명, 필리핀군 350명, 일본 자위대원 100명가량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중국이 점령하고 있지만, 필리핀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에서 250㎞가량 떨어진 필리핀 해군기지에서 테러단체에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는 상륙작전이 펼쳐졌다.

미군 측은 그러나 "이번 훈련은 외국이나 어떠한 외국군과도 관계가 없으며 필리핀 내 테러조직을 겨냥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6일 상륙작전에는 일본 자위대원 50명가량이 가상의 미군 및 필리핀군 부상병을 구조하는 임무를 맡아 참여하면서 무장차량 4대를 동원했다.

비록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일본 자위대의 무장차량이 외국 영토에 진입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남중국해에서는 최근 중국 함정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는 미국 구축함에 40m까지 접근하며 충돌 직전에 이를 정도의 일촉즉발 상황을 연출하는 등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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