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북미투어 '피날레'…뉴욕 들었다 놓은 '150분 한국어 떼창'

입력 2018-10-07 10:19
수정 2018-10-09 10:24
BTS, 북미투어 '피날레'…뉴욕 들었다 놓은 '150분 한국어 떼창'

美스타디움 화려한 데뷔…압도적 퍼포먼스에 4만 환호성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주말인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에 저녁 어스름이 짙게 깔릴 무렵, 7명의 글로벌 스타가 무대 위에 등장하자 시티필드는 고막을 찢는듯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세계적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북미투어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무대다.

방탄소년단은 뮤직비디오 공개 4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억 건을 돌파한 '아이돌'(IDOL)로 150분 공연의 오프닝을 열었고, 팬들의 함성과 폭죽이 뒤섞이면서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객석까지 진동이 일었다.

방탄소년단 공연전용 야광봉인 '아미 봄'(ARMY BOMB) 4만 개가 일사불란하게 빛을 발산하자 객석은 춤추듯 너울거렸다.

피부색과 국적, 성별, 연령대를 초월한 4만명의 다국적 팬들은 노랫말 하나하나를 모두 따라부르며 '한국어 떼창'을 이어갔다.

방탄소년단은 '칼군무'의 압도적 퍼포먼스로 화답했다. 블레이드와 조명, 특수효과 장치까지 무려 33톤에 달하는 무대장치는 화려함의 극치를 연출했다.



시티필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뉴욕 메츠 홈구장으로 폴 매카트니,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톱스타가 선 무대다. 글로벌 슈퍼스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미국 스타디움 무대에 한국 가수가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스타디움 공연에 데뷔한 방탄소년단 7명은 저마다 감격스러운 소감을 내놨다.

그룹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모두 소리 질러~"라고 외쳤다.

뷔(본명 김태형·23)는 "오늘 이곳이 LA를 시작한 북미투어의 마지막 밤"이라고 말했고, 지민(본명 박지민·23)은 "시티필드까지 오게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국(본명 전정국·21)도 "정말 믿지 못할 일들이 일어났다"고 했다.

슈가(본명 민윤기·25)는 "빌보드 2번째 1위, 새 투어 시작, 유엔 연설까지…"라며 믿기 어려운 성과들을 나열했고, 맏형인 진(본명 김석진·26)은 "미국에서 첫 번째 스타디움 쇼를 하게 된 것도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제이홉(본명 정호석·24)은 "드디어 뉴욕 시티필드까지 오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어 '아이 니드 유'(I NEED YOU), '런'(RUN), '디엔에이'(DNA), '불타오르네', '뱁새', '쩔어', '에어플레인 파트.2',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등 히트곡 무대를 선보였다.

솔로 무대도 돋보였다. 제이홉이 '트리비아 기: 저스트 댄스'(Trivia 起: Just Dance)를, 정국이 '유포리아'(Euphoria)를, 지민이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RM이 '트리비아 승: 러브'(Trivia 承: Love)를, 뷔가 '싱귤러리티'(Singularity)를, 슈가가 '트리비아 전: 시소'(Trivia 轉: Seesaw)를, 진이 '에피파니'(Epiphany)를 선보였다.

유닛(소그룹) 무대로는 진·지민·뷔·정국의 '전하지 못한 진심'을, RM·슈가·제이홉의 '티어'(Tear)를 보여줬다.

2시간에 걸쳐 본 공연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이 무대 아래로 사라지자, 관객석에서는 앙코르 외침이 쏟아졌다.

멤버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며 등장했고, '소 왓'(So What)과 '앙팡맨'(Anpanman), '앤서: 러브 마이셀프'(Answer: Love Myself)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티필드 공연'으로 총관객 22만명의 15회 북미투어에 마침표를 찍은 방탄소년단은 오는 9일과 10일 영국 런던 '오투(THE O2) 아레나' 공연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를 도는 유럽투어에 들어간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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