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마지막 난민구조선 활동 차단…유럽 곳곳서 항의시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지중해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민간 난민구조선이 이탈리아 극우정부의 압력으로 운항을 못 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유럽 곳곳에서 벌어졌다.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6일(현지시간)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 호의 활동 재개 허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시위에는 주최 측 주장 수만 명, 경찰 추산 수천 명이 참가해 난민 사태에 대한 EU 각국 정부의 안이한 대응도 비난했다.
아쿠아리우스 호는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와 프랑스 NGO 'SOS 메디테라네'가 공동 운영하는 파나마 선적 선박으로, 최근 파나마 당국은 이 선박의 등록을 취소했다.
이들 단체는 "이탈리아 당국의 명백한 경제·정치적 압력으로 파나마로부터 선적을 취소당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NGO 난민구조선의 자국 입항을 불허하는 등 반난민 정책을 펴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이 난민 밀입국과 관련, NGO의 연루 가능성을 수사하자 민간 난민구조선이 줄줄이 운항을 중단했다.
아쿠아리우스 호는 지금까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던 아프리카 난민 2만9천500여 명을 구조했다고 'SOS 메디테라네'는 밝혔다.
이 단체의 프랑시스 발라 대표는 지중해 난민 문제와 관련,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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