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을 밤하늘 수놓은 화려한 불꽃쇼…100만명 탄성·환호

입력 2018-10-06 21:20
서울 가을 밤하늘 수놓은 화려한 불꽃쇼…100만명 탄성·환호

여의도 세계불꽃축제…쓰레기 치우는 시민의식 속 일부는 돗자리 버리고 떠나기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펑펑'하는 소리와 함께 형형색색 화려한 불꽃이 가을밤 서울 하늘을 수놓았다.

6일 저녁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에 모인 시민들은 불꽃이 터지자 불꽃 소리만큼 큰 환호성을 질렀다.

한화 관계자는 여의도지구 60만명, 이촌지구 30만명 등 한강 인근에서 100만명이 불꽃축제를 지켜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불꽃놀이를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맡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은 북새통을 이뤘다.

'명당'으로 소문난 마포대교·한강대교 남단과 북단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여의대로 인근에는 호떡, 구운 오징어, 쥐포, 군밤 등을 파는 노점들이 문을 열었고, 한강공원 안에도 수십 대의 푸드트럭이 손님을 맞이했다.

마포대교 남단에서 카메라 삼각대를 펴놓고 불꽃놀이를 기다리던 안모(28) 씨는 "좋은 자리 잡으려고 오후 4시에 나왔는데 이미 한강공원 잔디에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불꽃축제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날 오전 행사 개최가 확정되면서 안도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친구들과 여의도 한강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손지원(19)양은 "오늘 비가 오는지 일주일 전부터 확인했다"며 "인터넷에서 개최가 확정됐다는 것을 보고 여의도에 일찍 왔다"고 이야기했다.

오후 5시께 사전 행사인 주간 불꽃놀이가 시작하자 책을 보거나 대화를 나누던 시민들의 이목이 하늘로 쏠렸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며 탄성을 내질렀다.



오후 7시 20분께 고대하던 첫 불꽃이 터지자 여의도 한강공원에 모인 시민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대다수는 금방 터지고 사라지는 불꽃을 찍으려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냈다.

'강남스타일' 등 노래와 함께 빨갛고 노란 불꽃이 까만 하늘에 그려지자 '우와'라는 탄식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불꽃이 '하트' 모양을 그리자 "귀엽다", "대단하다"라며 감탄했다.

시민들은 불꽃이 터지는 내내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곳곳에서는 "안보이니 앉아"라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유 모(75) 씨는 "황홀하고 화려하다.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며 "젊음을 되찾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신 모(10) 군은 "불꽃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별이 막 반짝반짝하는 것 같아서 멋있다"며 수줍게 말했다.

김모(25)씨는 "너무 화려하고 예쁘고 인상 깊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1시간 20분가량 이어진 불꽃놀이가 끝나고 대부분 시민은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놓고 간 돗자리와 쓰레기가 잔디밭에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쓰레기통 앞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해달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한화그룹 계열사 임직원 700여명으로 구성된 한화 봉사단은 행사가 끝나고 쓰레기를 담으며 주변을 정리했다.

경찰은 불꽃축제를 위해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는 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 구간 양방향 모든 차로를 통제하고, 경력 2천여명을 동원해 주변을 정리했다.

소방당국과 한화 응급의료센터는 두통이나 타박상 등을 제외하고 축제 시간 큰 사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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