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탈당설로 뒤숭숭…대응 부심
"당장은 탈당 안 할 것" 관측 속 정계개편 여파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민주평화당이 일부 초선의원들의 탈당설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김경진·이용주 의원을 비롯한 일부 초선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다 지난 8월 전당대회를 거쳐 정동영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당 활동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지역구(광주 북구갑)에 당 상징색인 연두색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바탕에 당명 없이 추석 인사 현수막을 걸어 탈당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렀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탈당설은 최근 공동교섭단체 재구성 추진 움직임이 무산된 뒤 다시 고개를 들었다.
왕성한 대내외 활동으로 평화당 초선의원 가운데 '핵심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두 사람이 탈당을 실행에 옮길 경우 평화당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국회 의석수가 14석에 불과한 상황에서 탈당이 현실화한다면 원내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칫 '탈당 도미노'로 이어지면 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 등이 당장은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분간 몸을 낮추고 상황을 지켜보다가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시작되면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평화당의 한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의원이 지금 탈당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며 "다른 의원들이 그들을 설득했고, 정계개편 흐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잔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평화당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정계개편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 지면 한솥밥을 먹었던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손잡고 '제3지대'를 형성하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도 회자되고 있다.
동시에 한국당이 보수통합을 앞세워 정계개편에 나설 경우 그 반작용으로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통합 논의에 탄력이 붙으며 결국 거대양당 중심의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평화당이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화당의 다른 의원은 "올 연말이든, 내년 상반기든 변화의 흐름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정계개편 움직임이 어떻게 일어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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