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강타'침수·학교 옹벽 붕괴…광주전남 곳곳 생채기(종합2보)
최고 318㎜ 폭우·시속 38m 강풍…도로·농경지 침수, 나무 쓰러짐 등 피해 속출
항공기·여객선 운항 전면 통제…가을 축제 연기·축소 등 차질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강타한 6일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학교 옹벽이 무너지고 도로·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해안과 지리산을 중심으로는 3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순간 초속 30m를 웃도는 강풍이 몰아쳤다.
많은 비와 강풍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고 가을 축제는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 이틀간 광양 백운산 318㎜ 큰비…해안가 시속 38m 강풍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318.5㎜를 최고로 나주 다도 263.5㎜, 강진 253.5㎜, 장흥 관산 230.5㎜, 광양 228.5㎜, 보성 222.5㎜, 여수 139.9㎜, 광주 110.8㎜ 등을 기록했다.
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신안 가거도 초속 38.8m, 여수 간여 36.6m, 흑산도 32.4m 등을 나타냈다.
전날 밤부터 광주·전남 모든 지역에 내려진 태풍특보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강풍이 지속되는 서·남해안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남해서부앞바다, 서해남부먼바다, 서해남부앞바다에도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7일 오전까지 강풍·풍랑주의보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 쓰러지고, 무너지고, 잠기고…하늘·바닷길 끊겨 '발동동'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남소방본부에는 106건, 광주소방본부에는 30건의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 16분께 목포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주차된 승용차 3대가 부서졌다.
오전 9시 7분께 목포남초등학교 앞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나무 쓰러짐으로 인한 불편 신고가 잇따랐다.
간판이 떨어지거나 주택 지붕이 날아갈 위험이 있다는 신고도 수십건 들어왔다.
오전 6시 38분께 장흥군 장흥읍 동교다리 아래 주차된 승용차, 화물차 등 차량 10대가 둔치까지 차오른 강물에 침수됐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13분께 영암군 삼호터미널 인근 국도가 물에 잠겨 차량 1대가 피해를 입는 등 불어난 물로 인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광양 25㏊, 영광 34㏊ 등 농경지가 침수됐고, 순천시 낙안·외서면 일대 농경지 60ha에서 벼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양상추 집단재배단지인 광양시 진월면 오사리, 송금리 일대 비닐하우스 300여동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피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남에서도 김 양식장 66㏊가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8시 45분께 광양시 광영고등학교 옹벽 일부가 인근 도로로 쏟아지면서 응급복구가 이뤄졌다.
완도군 신지면 폭 8m, 길이 200m 해안도로가 유실되기도 했다.
광주공항 17편, 여수·무안공항 67편 항공기 운항이 결항됐다
목포, 완도, 여수 등 전남 55개 항로 92척 여객선 운항도 모두 끊겼다.
무등산,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다도해 등 5개 국립공원 출입도 전면 통제됐다.
항공기 운항은 이날 오후 늦게, 여객선 운항은 내일 오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 광주·전남 축제 연기 등 차질
강진군은 참가자 안전을 위해 6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4회 어린이 동반 가족바다낚시대회' 20일로 연기했다.
화순군도 5일 이서 커뮤니티니 센터와 망향정 일대에서 개막 예정이었던 '제33회 화순적벽문화축제'를 19∼20일로 변경했다.
영광군 역시 6∼7일로 예정된 '제9회 영광백수해안도로 노을축제'를 일주일 연기했다.
축제를 그대로 진행하는 곳들은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광주 동구는 5일 오후 7시로 예정된 '제15회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을 7일 오후 6시로 연기했다.
6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거리퍼레이드도 하루 늦췄다.
해남 대흥사에서 5∼7일 열리는 '2018 전남 선차문화 국제교류회'도 산사음악회를 취소하는 등 행사를 축소했다.
목포시는 5∼7일 3일간 개최하려던 '2018 목포항구축제'를 7일 하루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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