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통상장관 "내년 브렉시트후 韓英무역 연속성 급선무"

입력 2018-10-07 11:00
英통상장관 "내년 브렉시트후 韓英무역 연속성 급선무"

간담회서 강조…"브렉시트 결정후 영국경제 아주 튼튼"

"국민투표 다시 하는 일 없어…그건 민주주의 아니야"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장관은 내년 3월로 다가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한국과 영국 간 무역과 투자를 단절없이 유지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3∼6일 일정으로 한국을 다녀간 폭스 장관은 5일 서울 정동 주한 영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방한의 목적은 우리의 무역과 투자가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폭스 장관은 방한 기간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회동하면서 "브렉시트 때 기존 합의(한-EU 자유무역협정)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문제에 논의를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 3월 EU를 떠날 때 우리는 한영 간 무역의 연속성을 확보하길 원하고 그런 다음 미래를 위한 더 야심 찬 합의가 가능할지 살펴볼 것"이라며 "첫째 '연속성', 둘째 '야심'의 2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발생 시에도 한국과 영국 간 무역 규범을 현행대로 유지할 대책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필요하다면 내년 3월, 한-EU 합의(FTA)를 그대로 복제해 양국 무역의 법적 기초로 삼아야 하지만 2020년까지 한-EU FTA를 그대로 한영간에 적용하기로 한 합의가 있는 만큼 그럴 일이 없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폭스 장관은 "우리는 무역에 어떤 혼란도 피하고 싶다"며 "필요 이상의 대비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준비를 덜 하는 것보다는 과하게 하는 편이 낫다"고 밝히는 등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막기 위한 한영 간 긴밀한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폭스 장관은 브렉시트와 관련한 '신화'들을 "부수고 싶다"면서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더 배타적, 내향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는데 실상은 그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EU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2016년 6월) 이후 영국 경제는 일자리를 60만개 늘렸고, 고용률은 역대 최고"라고 소개했다.

이어 "작년 런던 한 도시에 기술 분야 벤처 투자 유입액이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아일랜드를 다 합한 것보다 많았다"며 "시티오브런던(런던의 금융중심지)과 영국 경제는 아주 튼튼하다"고 자랑했다.

폭스 장관은 야당인 노동당 등에서 요구하는 브렉시트 관련 2번째 국민투표에 대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투표가 있었고 국민이 판단을 내렸다"며 "정치인들이 '답이 잘못됐기 때문에 다시 생각하라'고 국민에게 말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폭스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7일 방북으로 다시 주목받는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해 "명백한 돌파구가 이번엔 '진짜'이기를 우리는 진지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분쟁 해결은 한국뿐 아니라 이 지역과 그 너머에까지 이로운 일"이라며 "현재의 시도가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 모두가 할 수 있는 바를 하길 진정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폭스 장관은 방한 기간 삼성, LG, 한화 등의 기업인들과도 만났고, 무역과 투자 정보 교환 등을 담은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영국 국제통상부 간 양해 각서(MOU)도 체결했다.

집권 보수당 현직 의원인 폭스 장관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다음 달인 2016년 7월 현 테리사 메이 내각의 첫 국제통상장관으로 임명됐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