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영 울산시의장 "시민 목소리 반영해 집행부 견제"
취임 100일…"정책 보좌관제 도입·인사권 독립 조속 해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은 "역대 의회와 가장 다른 점은 의회가 시민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시의장은 7일 취임 100일 기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집행부 수장과 소속 정당이 같다고 해서 적당히 봐주고, 대충 넘어갔던 이전과 달리 잘잘못을 확실하게 가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와함께 "앞으로 정책 보좌관제를 도입해 의원 의정활동 역량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의회 사무처가 단순 보좌 기능을 넘어 의원의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인사권 독립 문제도 이른 시간 안에 결론을 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 시의장과 일문일답.
-- 취임 100일 소감은.
▲ 지금 울산은 절체절명 위기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뒤돌아볼 겨를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100일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울산 현실, 그리고 이를 통해 울산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선 직후 사명감과 책임감이 어깨를 무겁게 했는데, 100일이 지나면서 그 무게감이 오히려 더 커졌다.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여 매는 심정으로 시의회가 울산 발전과 시민 삶의 질을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역량을 높여나가겠다.
-- 3개월간 의정활동을 평가한다면.
▲ 역대 의회와 가장 다른 점은 의회가 시민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행부 수장과 소속 정당이 같다고 해서 적당히 봐주고, 대충 넘어갔던 이전과 달리 잘잘못을 확실하게 가리고 있다. 잘못된 것은 반드시 개선했으며, 잘한 부분은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의정 경험이 일천한 초선 의원이 많아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관행과 타성에 젖어 들지 않고 오히려 더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 여야의원 구성비가 17대 5명이다. 협치가 잘 되고 있는지.
▲ 의석 비율을 보면 절대다수와 소수이지만, 의원 개개인이 독립기관 역할과 임무를 띠고 있다. 같은 정당 소속이라도 정치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원 초기에는 정당 이해관계에 따라 불협화음이 일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의회를 구성하는 공동운명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의장으로서 한쪽에 치우침 없이 조정·중재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협치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야가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사안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 올바른 협치의 생활 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민선 7기 시의회에서 달라진 게 있다면.
▲ 상임위원회 중심의 현장 활동도 강화됐지만, 무엇보다 의원 개개인이 현장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의원들이 앞다퉈 업무 연찬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소모임 형태로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도 듣고 있다.
초선 의원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고 있으며, 상임위원회 활동에서도 집행부 정책과 사업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과 질의가 쏟아지고 있다. 의회 본연의 역할과 기능이 올곧게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은 울산시정은.
▲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집행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조선과 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 발굴과 육성에도 힘을 보탤 것이다. 해상풍력발전을 비롯해 송철호 시장이 '다시 뛰는 울산'을 위해 도입을 고려하는 정책도 철저하게 검증하는 동시에 가능성과 잠재력이 확인되면 의회 차원에서도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접시가 깨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침체는 곧 퇴보로 이어지고, 퇴보는 곧 울산이라는 도시 공동체 침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남북 정상회담 이후 울산시의회 차원에서 준비하는 계획은.
▲ 아직 구체적인 복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회가 앞장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울산이 화해와 평화 무드에서 북방경제 한 축이 되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방경제와 관련한 국제회의를 직접 참관하면서 위기에 처한 울산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집행부에서 여러 가지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 북한 도시와 교류·협력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의회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평화와 경제를 위해서도 산업수도 울산이 할 일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시의회 차원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나 과제는.
▲ 공기업 인사청문회 도입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의회와 집행부 모두 인사청문회 도입에 공감하는 만큼, 조금 더 속도를 내 결과물을 도출하도록 할 것이다.
의원 연구단체가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정책 보좌관제를 도입해 의정활동 역량을 높이는 데도 주력할 것이다.
또, 의회 사무처가 단순 보좌 기능을 넘어 의원의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인사권 독립 문제도 이른 시간 안에 결론을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
-- 울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백일을 맞은 시의회가 더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변화의 폭과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더 잘 할 수 있도록 채찍과 당근을 보내주시길 부탁한다. 어렵고 힘들 때 힘과 지혜를 모으면 위기는 재도약의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더불어 살기 좋은 울산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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