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신종 학교폭력…SNS 통해 모욕·욕설·비방

입력 2018-10-06 07:55
늘어나는 신종 학교폭력…SNS 통해 모욕·욕설·비방

충북교육청 "정보통신 윤리교육 통해 관계회복 유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피해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멍들게 하는 학교폭력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고전적 의미의 학교폭력을 의미하는 신체 폭행의 발생 비율은 줄고 있고, 사이버 공간의 욕설, 모욕, 명예훼손 행위는 늘고 있다.

6일 충북도교육청이 작성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모두 870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대상에 오르지 않은 사안도 포함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상해 32건(3.7%), 폭행 443건(50.9%), 협박 43건(4.9%), 약취·유인 23건(2.6%), 명예훼손·모욕 93건(10.7%), 공갈 14건(1.6%), 강요·강제 심부름 24건(2.8%), 따돌림 24건(2.8%), 사이버폭력 70건(8%) 등이다.



4년 전인 2013년 자료를 보면 학교폭력 양상 변화가 확연해진다.

2013년에는 632건의 학교폭력이 보고됐다.

유형별로는 상해 32건(5.1%), 폭행 355건(56.2%), 협박 38건(6%), 약취·유인 5건(0.8%), 명예훼손·모욕 28건(4.4%), 공갈 47건(7.4%), 강요·강제 심부름 23건(3.6%), 따돌림 26건(4.1%), 사이버폭력 29건(4.6%) 등이다.

유형별 비율을 비교하면 상해·폭행, 공갈, 따돌림은 줄었지만, 명예훼손·모욕, 사이버폭력은 눈에 띄게 늘었다.

특정인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나 욕설을 인터넷 게시판이나 카페, 채팅방에 올리는 행위, 특정인에 대한 허위 글이나 사생활과 관련한 내용을 SNS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행위, 정보통신망을 통해 성적 수치심이나 공포·불안감을 유발하는 행위가 사이버폭력에 해당한다.

명예훼손·모욕도 SNS상에서 많이 이뤄진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발생 공간이 SNS 등 사이버로 옮겨지고 있는 만큼 학생 간 관계회복에 중점을 두고 정보통신 윤리교육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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