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태풍 영향권…거센 비바람에 하늘·바닷길 끊겨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기자 =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 제주도가 5일 제25호 태풍 콩레이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 바닷길과 하늘길이 끊겼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남부 앞바다에는 태풍경보, 서부 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북부·산지에는 호우경보, 동부·서부·남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도 내려졌다.
제주도 북부·동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점차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일 낮 12시부터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107㎜, 서귀포 65.8㎜, 성산 63.5㎜, 고산 60.5㎜, 한라생태숲 192㎜, 산천단 174.5㎜, 한라산 삼각봉 172㎜, 윗세오름 170㎜, 성판악 161.5㎜ 등이다.
바람도 거세져 최대순간풍속이 마라도 초속 22.4m, 한라산 삼각봉 19.9m, 고산 19.6m, 제주 17.3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 속에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강풍·호우·윈드시어 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들어 항공사별로 제주 기점 여객기를 순차적으로 결항 조치했다.
오후 6시 이후로는 운항이 예정됐던 항공편이 전편 결항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결항 항공편은 총 156편(출발 75, 도착 81)이다. 99편(출발 77, 도착 22)은 지연 운항했다.
바닷길도 끊겼다.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퀸메리호가 목포로 출항한 이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7개 항로의 여객선이 모두 결항됐다.
유관기관들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비상 태세를 2단계로 상향, 24시간 상황근무체계 운영에 들어갔다. 24시간 상황 근무에는 도 13개 협업 부서와 제주도교육청,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이 참가한다.
대책본부는 양수기 등 수방자재를 일제점검·정비하고 비닐하우스나 대형 공사장 등 시설물 안전조치를 하도록 했다. 재해위험지구와 세월·해안·급경사지·절개지 등의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도 벌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재난 정전 복구업체, 황우지해안, 지난 8월 태풍 솔릭 때 침수 피해를 겪은 남원읍 감귤 농가, 성산포항, 솔릭 피해 복구 중인 제주시 복합체육관, 한천 저류지 등을 찾아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어선들이 태풍 위험반원에 들지 않게 대피하도록 하고 통항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항해를 하도록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5∼6일 방과 후 과정을 휴강 조치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부모 동반하에 귀가 조처하도록 했다. 과거 하천 범람 피해를 겪은 학교들을 중심으로 하교 안전대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학교는 이날 하교 시간을 앞당기거나 방과 후 과정을 휴강했다. 오는 6일 오전까지 제주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6일 방과 후 과정을 휴강한 학교들도 있다.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태풍 콩레이는 5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2m에 강도는 중인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440㎞ 해상에서 시속 26㎞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제주에는 앞으로 6일 오전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100∼300㎜, 산지 등 많은 곳은 400㎜ 이상 비가 더 내리다가 오후에 차차 그칠 전망이다.
이날 밤부터 6일 오전까지는 태풍의 직접 영향으로 돌풍과 함께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콩레이는 6일 새벽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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