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대형 공사장 설계·시공 위반 무더기 적발

입력 2018-10-05 16:08
광주시 대형 공사장 설계·시공 위반 무더기 적발

시 감사위원회 특정감사 16건 적발…공무원 25명 신분상 조치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와 자치구에서 시공 중인 대형 공사장에서 부적정한 설계와 시공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올해 상반기에 시공 중인 대형공사장과 준공된 현장 위주로 특정(컨설팅) 감사를 실시한 결과 설계와 시공 등이 부적정하게 처리된 16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감사는 지난 5월 23일부터 7월 4일까지 시 본청(환경생태국) 1억원 이상과 자치구 1천만원 이상 규모의 13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감사 결과 서구 쌍촌동 사면 정비공사는 담당 공무원이 현지 여건과 다르게 조사·보고해 개설되지도 않은 도시계획 도로 108m를 폐지·결정했다.

송화마을 탄소저감 공공정원 조성공사는 관련법을 무시하고 도로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산구 국민여가 친환경 오토캠핑장 조성사업은 12개 공사종류를 설계서와 다르게 시공했다.

관급자재인 태양광 설비를 제작·구매하면서 납품기한이 지났는데도 담당 공무원이 지체상금 부과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 감사에 적발됐다.

동구 다목적체육관건립 공사는 준공 2주일을 앞두고 설계를 변경해 애초 설계서에 없던 2억원 가량의 고가 소나무를 심는 등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적발된 사항에 대해 해당 기관에 주의·시정 조처하고 관계 공무원 등 25명에 대해서는 신분상 조치와 함께 5억5천여만원의 재정상 처분(회수 및 감액)을 했다.

광주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공무원이 적극적인 행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미한 지적사항은 현장에서 시정 조처하고, 감사에 지적된 내용은 이른 시일 안에 조치하도록 했다"며 "올 하반기 대형공사 감사에서도 안전사고 예방과 견실한 시공 위주로 감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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