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100일] 오거돈 부산시장 "시민행복·해양수도 기틀 마련"

입력 2018-10-07 09:10
[민선 7기 100일] 오거돈 부산시장 "시민행복·해양수도 기틀 마련"

동북아 복합물류 거점 육성·지역 일자리 창출 과제 해결에 초점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23년 만에 지방권력 교체에 성공하며 취임한 오거돈 민선 7기 부산시정이 8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오거돈 호는 '시민 행복과 동북아 해양수도'라는 민선 7기 시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정혁신을 기반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추진체계를 정비하는 등 지난 100일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부산시 부시장 출신으로 14년 만에 시정 책임자로 돌아온 오 시장은 먼저 시정의 인사, 조직,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출범 한 달 만에 민선 7기 시정철학과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개방형 직위와 여성간부 임용을 확대하는 등 인사혁신을 단행했다.

영화·영상, 도시외교, 소상공인 지원, 금융 중심지, 남북 상생협력 등 분야별 발전 전략을 수립, 발표해 사업 추진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확보했다.

지역 갈등과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는 차원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갈등 국면을 해결하고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문제도 부산시가 먼저 나서 공식 사과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사업, 기장 앞바다 해수담수화 사업,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 등 전임 시정에서 갈등을 유발했던 정책은 시민공론화 절차를 밟는 등 숙의민주주의로 합리적인 대안 찾기에 들어갔다.

오 시장은 취임 당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건설', '시민이 행복한 도시',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라는 3대 약속을 내걸었다.



먼저 '해양수도 건설' 부문에서는 핵심 인프라인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김해신공항 검증기구를 구성하고 경남, 울산과 함께 실무검증단을 운영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남북 평화시대를 맞아 부산을 동북아 복합물류의 시발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북 경제 분야 교류사업을 재추진하고 한반도 항만물류도시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는 등 지방정부 중심의 남북 경제협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시민 행복' 부문에서는 시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를 일자리 창출에 두고 중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포용적 성장기반 마련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시정 조직에 중소상공인지원과와 사회적경제과를 신설하고 소상공인 특별자금 확대와 부산형 제로페이 도입 등 소상공인 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시민 주거안정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은 12곳을 선정 받아 2천306억원의 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행복주택 40호, 셰어하우스 40호, 매입·전세임대 53호, 주거급여 9만3천호 등 신혼부부와 저소득층 등 주거 취약계층의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도 확충했다.

시민 1인당 도시림 면적을 2022년까지 16㎡로 확대하고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는 등 생활경관 및 녹색여건 개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 소통' 부문에서는 '부산형 협치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원탁회의·제안·청원 등으로 정책의제를 발굴하고 시민이 정책 집행과 평가까지 맡는 등 책임과 권한을 나눴다.

시민 제안 플랫폼인 'OK 1번가'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으로 신청받은 402건 정책 제안 가운데 자성고가교 철거작업 등 시급하고 실현 가능한 33건을 선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시민 생활 밀착형 제안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주민참여 예산을 우선 반영하는 등 시민 중심의 예산편성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과 정책을 전면 혁신하고 시정 시스템과 도시발전 비전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며 "그러나 시민이 느끼는 정책만족도와 시정 중요도, 시급성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면서 지역화합과 발전역량을 결집하는 데 한계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 시장은 "앞으로 일자리, 교통, 재난·안전, 출산·보육 등 시민 체감형 정책 개발과 집행에 더욱 집중하고 긴 호흡으로 지역 경제 체질을 개선해 흔들림 없는 도시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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