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100일] 이철우 "경북 살리는 최선의 길은 일자리창출"

입력 2018-10-07 09:10
[민선 7기 100일] 이철우 "경북 살리는 최선의 길은 일자리창출"

"청년 오고 아이 울음소리 나도록 지원"…도청 신도시 2단계 속도 조절

대구와 상생 첫 단추는 통합 신공항…운동화 신고 하루 270㎞ 동분서주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일자리 창출만이 무너져가는 경북을 살리는 최선의 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매년 1만 명이 넘는 인구가 빠져나가 이대로 가다간 경북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와 걱정으로 인구와 일자리 늘리기 대책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 대구와 경북 상생 발전의 첫 단추인 통합 신공항 이전은 차질없이 추진해야 하고 도청 신도시도 1단계에서 여러 문제가 노출된 만큼 2단계 사업은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도정 운영 소감을 묻자 "인구가 계속 줄어 암울한데 경북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작년에 1만2천 명이 빠져나가고 올해도 벌써 1만 명이 떠났다"며 "이는 먹고살 게 없다는 말로 경북이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최우선이고 다음으로 문화관광과 농업의 육성을 꼽았다.

임기 내에 좋은 일자리 10만 개를 만들고 투자유치 20조원, 농업 수출 7억 달러, 내국인 관광객 2천만 명과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투자유치를 위해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포스코 회장을 만나 포항에 대규모 투자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을 얻어냈다.

이 지사는 "대구와 경북에 있는 5천억원 이상 규모 기업과 대구·경북 출신 기업인을 초청해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대학이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한 인재를 키워 젊은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고 협력 강화를 위해 대학마다 직원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관광 분야는 도와 시·군이 참여하는 문화관광공사 설립, 기금 마련, 대구와 공동 마케팅 등을 준비 중이다.

그는 "앉아서 관광객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외국에 나가 유치할 생각"이라며 "우선 베트남에 있는 삼성과 협력업체 직원·가족이 포상 관광으로 오도록 하고 앞으로 대상 기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농업 분야도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만큼 월급농부 등 새로운 정책으로 청년을 많이 불러들이겠다"며 "월급농부와 도시청년 시골 파견제 등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설명하니 많은 젊은이를 보내줄 수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인원을 담을 그릇이 없어 차근차근 준비할 생각이다.

앞으로 농촌에 젊은이가 와서 농사를 짓거나 창업해 생활하고 아이 울음소리가 나도록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30년 안에 소멸할 위험이 가장 큰 의성군에는 1천743억원을 들여 청년 일자리와 주거단지, 복지체계를 갖춘 청년 마을을 시범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을 경북에서 가장 먼저 찾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성장을 위해서는 일자리와 함께 공항도 필요하다는 견해다.

이 지사는 "공항에 물류가 중요한데 여객만 생각하니 대구공항을 그대로 둬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대구에서 공항을 확장할 수 없으니 경북으로 옮기자는 것이고 통합 신공항을 지금부터 추진해도 10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신속한 공항 건설을 위해 대구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공항 이전에 투자할 대규모 펀드 회사를 찾고 있다"며 "돈을 투자하고 기존 대구공항 터를 개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논란에 대해서는 낙동강 물을 맑게 하는 것을 첫 번째로 들었다.

이 지사는 "구미공단에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해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고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취수원 이전 등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동·예천 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은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형태와 조성 완료 시기 등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조성이 끝난 1단계 사업이 집만 짓고 도로는 좁아 문제가 많은데, 반성하고 변화를 줘야 한다"며 "2단계 사업 구획을 변경하는 것은 어렵지만 신도시로 인해 안동 도심 공동화가 심각하다는 여론이 많아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교류사업과 관련해서는 "민간단체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내년에 개성에서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엑스포 북한 개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새마을운동이 북한 주민을 잘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해중부선 복선 전철화,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 포항 영일만항 육성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고 실현되면 앞으로 동해안이 북방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지사는 취임 100일 동안 점퍼 차림에 공무원 노조가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경북 도내를 하루 평균 270㎞가량 동분서주하고 있다.

공무원 덕목으로 청렴, 공평, 열정을 입버릇처럼 말한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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