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三電 주가 '제자리'…증권가 "4분기 실적 후진"(종합)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소식에도 5일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D램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과 같은 4만4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79%까지 올랐으나 외국인 매도가 계속된 영향으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천69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에 비해 개인은 893억원, 기관은 186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이 다시 부각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4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0.5%, 전 분기보다는 17.7% 증가한 17조5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15조6천400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견조한 성과 덕에 3분기에 시장 전망치(17조1천669억원)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며 "반도체 부문은 평택 공장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D램과 낸드 출하량이 크게 늘었고 디스플레이 부문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부문에서는 D램과 낸드 출하량 증가율이 매우 높았다"며 "디스플레이 부문도 아이폰용 플렉서블 OLED 출하가 개시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D램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6조원대로 뒷걸음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송명섭 연구원은 "4분기에는 D램과 낸드 출하량 증가율이 높지 않은 가운데 계절적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16조3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줄 전망"이라며 "향후 배당 규모 확대 가능성은 커 적정주가 5만5천500원과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은 긍정적이나 지나친 반도체 의존도는 부정적 이슈"라면서 "4분기부터는 D램 가격도 하락해 어닝 모멘텀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8천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실적 조정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물량 증가는 필연적으로 판가 하락을 동반한다"며 "IM(IT·모바일) 부문의 원가 상승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계절적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내년 2분기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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