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단, 과학기술전당 참관…北 "우리민족 재능 세계에 소문"

입력 2018-10-04 20:16
방북단, 과학기술전당 참관…北 "우리민족 재능 세계에 소문"

조명균 "남북 협력시 과학·교육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평양·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정빛나 기자 = 10·4선언 11주년 공동 기념행사를 위해 평양을 찾은 방북단이 4일 평양 과학기술전당을 참관했다.

이날 오전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안착한 방북단 160명은 고려호텔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께 평양 대동강 쑥섬에 자리 잡은 과학기술전당을 둘러봤다.

2016년 1월 1일 준공된 과학기술전당은 북한 과학기술의 보급거점으로, 남측 인사들에게 개방된 것은 처음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참관 뒤 휴게실에서 진행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의 환담에서 "아주 짧은 기간에 이런 훌륭한 시설을 해놨다는 것이 다시 한번 놀랍다"며 "북측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미래 세대를 중시하는 것을 여기 와서 보니까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 부위원장은 "다른데도 가보시면 알겠지만 과학, 기술을 중시하고 집중해서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측에서 컴퓨터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조 장관이 "과학기술, 교육 쪽에 남과 북이 협력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 같다"고 말하자, 전 부위원장은 "우리 민족의 재능이라는 게 세계에 소문난 재능이 있으니"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휴게실에 마련된 방명록에 '교육과 과학은 미래를 여는 길입니다. 2018.10.4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이라고 작성했다.

조 장관은 '교육과 과학기술에서 남북협력을 활발하게 하여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갑시다. 2018.10.4 10·4선언 11주년 민족통일대회 평양. 통일부 장관 조명균'이라고 적었다.



과학기술전당은 연면적 10만6천600㎡ 규모로, 기초과학기술관, 응용과학기술관, 지진체험실, 가상과학실험실 등 분야별 전시장과 미래 에너지 구역, 과학유희구역 등의 야외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시설은 대동강변을 따라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전력을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북측은 소개했다.

현장에 있던 한 북측 봉사원은 "하루 3천명가량이 방문하고,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찾는다"고 설명했다.

내부에는 3∼8세로 추정되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비롯해 남녀 대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조 장관이 '아동열람실'을 둘러보며 현장에 있던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이 어린이들은 참관단이 나갈 때 큰 목소리로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조 장관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과학기술전당 참관을 마친 방북단은 버스를 타고 평양대극장으로 이동해 북측이 마련한 환영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내용은 지난달 1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 환영 공연과 같았다.

공연을 관람한 방북단은 북측이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방북단에 합류한 가수 안치환·조관우씨가 만찬 때 공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평양 시내 아파트 베란다 곳곳에는 태양광 집열판이 설치된 가구가 다수 포착됐다.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인사들에게 "평양의 전력 사정이 좋아졌다", "전력난은 끝났다. 이따가 밤에 야경을 보라"며 전력난이 해소됐음을 거듭 강조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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