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역사·승강장 '몰카' 급증…작년 543건 발생

입력 2018-10-05 06:15
수정 2018-10-05 09:09
철도 역사·승강장 '몰카' 급증…작년 543건 발생

철도 성추행도 242건으로 다시 증가…"단속 장비·인원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철도 승강장이나 역사, 열차 내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스마트폰 등으로 몰래 촬영하는 '몰카' 범죄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철도 역사, 승강장, 열차 내 몰래카메라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몰카 범죄 적발 건수는 총 1천686건으로 집계됐다.

몰카 범죄는 2014년 136건에서 2015년 164건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2016년 363건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543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7월까지 적발된 몰카 범죄가 이미 480건을 기록하며 작년 적발 건수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철도시설에서 발생하는 성추행 범죄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추행 범죄는 2015년 249건에서 2016년 203건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242건으로 다시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114건 발생해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성범죄로 구속된 사람은 2014년 10명에서 2015년 18명으로 늘었다가 2016년 1명으로 줄었다. 작년에는 철도 성범죄로 구속된 사람이 없었지만, 올해는 8월까지 5명이 구속됐다.

지난해 통계 기준,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사는 미금역(53건)이었고, 대전역(39건), 수원역(34건), 서울역(27건), 개화산역(20건), 영등포역(1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코레일 등을 통해 몰카 피해방지를 위한 탐지장비 설치, 단속·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안 의원은 "현재 철도경찰대 주요 센터를 제외하면 몰카 탐지기를 보유하지 않은 곳이 더 많고, 자체 인력만으로는 점검의 한계가 있다"며 "탐지기 등 장비를 적정 수준으로 확보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몰카·성범죄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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