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재즈 신동 그레이스 켈리, 10년만에 내한
색소폰 연주자…'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출연·12일 새 앨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재미교포 색소폰 연주자 겸 싱어송라이터인 그레이스 켈리(본명 정혜영·26)가 자신의 밴드와 내한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4일 에이전시인 아이원이앤티에 따르면 켈리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14일 무대에서 4인조 밴드 '그레이스 켈리 브루클린 밴드'로 공연을 펼친다. 그의 한국 공연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자기 앨범 '고 타임: 브루클린'(Go Time: Brooklyn)과 '고 타임: 브루클린 2'의 7~8곡을 들려주고 즉흥 연주로 관객과 호흡할 예정이다.
앞서 12일 세계에 동시 발매될 '고 타임: 브루클린 2'는 같은 날 국내에서도 공개된다. 앨범에는 재즈와 일렉트로닉, 팝 등 다양한 장르가 담겼다.
아이원이앤티 측은 "10년 전 재즈 신동으로 불린 켈리가 세계 각지 음악홀에서 800여 회가 넘는 공연을 했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2008년 자선 공연 참여가 마지막이었다"며 "이번 페스티벌은 그의 공식 한국 데뷔 무대이자 아시아 진출이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켈리도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제 뿌리를 알고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된다"며 "한국과 미국의 가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켈리는 10년 전 국내에서 재즈 신동으로 소개되며 이력이 관심을 모았다. 이후 한국에서는 활약상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재즈 팬들에게는 보기 드문 아시아계 여성 색소포니스트로 떠올랐다.
켈리는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7살 때 처음 작곡을 했으며, 10살에는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12살에 첫 앨범 '드리밍'(Dreaming)으로 데뷔한 그는 14살에 다이앤 리브스 공연에서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자작곡을 연주했고, 16살에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공연 연주에 참여했다.
리 코니츠, 필 우즈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로부터 색소폰을 배웠으며 16살에 미국 버클리음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19살에 졸업했다.
또 2016년 '보스턴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재즈 아티스트상, 2016 뉴욕 재즈 팬 선정 올해의 알토 색소포니스트상, 2017 국제 작곡대회 성인 부문 은상을 받았고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 등에 초청됐다. 해리 코닉 주니어, 마일리 사이러스, 제이미 컬럼 등 유명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한 이력도 있다.
그의 새 앨범 수록곡 '필스 라이크 홈'(Feels Like Home)은 '존 레넌 송라이팅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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