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로 이란 수출 찬물…1∼8월 21.9% 감소
11월 5일 제재 확대시 수출 감소폭 확대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가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의 대이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이란 수출은 20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9% 줄었다.
수입은 40억5천만달러로 23.7%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9억8천만달러 적자다.
수출입은 미국이 1차로 제재를 재개한 8월에 눈에 띄게 급감했다.
8월 수출은 1억4천만달러로 전월 대비 41.8% 줄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일반차량(-29.4%), 보일러 기계류(-14.5%), 플라스틱(-34.7%), 철강(-93.6%) 모두 하락했다.
미국은 지난 8월 7일부터 자동차, 금, 철, 석탄 등의 제재를 재개했다.
8월 수입은 1억6천만달러로 전월 대비 67.8% 줄었다.
미국이 오는 11월 5일부터 석유, 조선·해운·항만, 금융 등에 대한 제재까지 재개하면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은 더 큰 폭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1∼8월 이란산 원유 39억1천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원유 수입은 대이란 수입의 96.4%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누적 수입액 기준 5위의 이란산 원유 수입국이지만, 미국 제재 여파로 월별 원유 수입이 지난 7월 4억7천만달러에서 8월 1억5천만달러로 급감했다.
정부는 대이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는 제재에서 제외되도록 미국과 협의 중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면 국내 은행의 원화결제계좌를 이용한 이란과의 교역을 지속할 수 없어 수출이 더 감소할 수밖에 없다.
2017년 말 기준 2천671개 기업이 이란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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