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혜초 스님 '서역 발자취' 소개
대사관, 세미나 개최…파키스탄 교육차관 등 150여명 참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신라 스님 혜초의 서역 기행을 알리는 행사가 열렸다.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대사 곽성규)은 4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호텔에서 '간다라에서 혜초 : 8세기 파키스탄에서 한국 스님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주파키스탄 대사관이 진행하는 '혜초 스님의 서역 기행 알리기'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아미르 하산 파키스탄 교육역사문헌유산부 차관 등 정부와 학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서길수 맑은나라 불교연구소 이사장이 '아직도 인더스 강이 파키스탄에서 흐른다'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지난 8월부터 혜초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 중인 그는 이번 답사 경험을 토대로 혜초 스님의 서역 기행 여정을 소개했다.
이어 무함마드 파루크 스와티 박사와 박교순 간다라예술문화협회 사무총장이 '간다라 불교 예술과 혜초 스님 서역기행이 주는 의미' 등을 소개했다.
서 이사장은 현지 일간 돈(DAWN)에 "혜초 스님은 불교 역사에서 어느 승려보다 멀리 기행에 나선 분"이라며 "어떤 이유로 그가 그런 기행을 했는지 배경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주파키스탄 대사관 관계자는 "파키스탄 내 학자들은 법현, 송운, 현장 등 5∼7세기 현지를 방문한 중국 스님은 잘 알지만 혜초 스님은 잘 모른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파키스탄 내 혜초 관련 연구가 장려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통일신라 시대 승려인 혜초 스님은 '왕오천축국전'을 쓴 이로 잘 알려졌다. 그는 723년 당나라로 건너가 불경을 공부하다가 인도 등을 순례하고 돌아와 기행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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