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치 않은 10월 태풍, 큰 피해 남기기도…철저히 대비해야

입력 2018-10-04 16:34
수정 2018-10-04 17:51
흔치 않은 10월 태풍, 큰 피해 남기기도…철저히 대비해야

2016년 10월 초 태풍 차바로 큰 피해, 초속 56.5m 강풍 기록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10월에 태풍이 우리나라를 찾는 일은 흔치 않지만, 큰 피해를 남긴 경우도 종종 있어서 현재 북상 중인 태풍 '콩레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월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중 역대 가장 강한 태풍은 2016년 '차바'다.

차바가 제주도를 덮친 10월 5일 제주 서쪽 고산에서는 초속 56.5m의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태풍 통과시 최대순간풍속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비도 엄청나게 퍼부어 제주시가지를 흐르는 하천이 범람했다.

한천 하류인 제주시 용담동 한천교 일대에 물이 넘치고 역류하면서 복개지(도시 과밀화에 따른 주차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하천 위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어놓은 곳)에 세워둔 차들이 휩쓸려 수십대가 파손되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차바가 내습한 당시 제주에서는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재산피해 규모도 196억3천300만원에 달했다.



2013년에는 북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31개의 태풍 가운데 10월에 평년보다 많은 6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4호 '다나스'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생채기를 남겼다.

다나스 내습 당시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의 임시 등부표와 호안 전선이 훼손됐고, 하효항 어항시설이 파손됐다. 도로와 신호등이 강한 비바람에 파손됐고 농작물 피해도 있었다.

수천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바닷길과 뱃길이 모두 통제돼 관광객과 도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나스로 인한 재산피해 규모는 제주도가 집계한 것만 3억2천여만원 상당이었다.

1985년 10월 4∼5일 태풍 '브랜다' 때는 인명피해가 컸다. 제주도에서 집계된 피해규모를 보면 인명피해가 사망 11명, 실종 9명, 부상 5명 등 25명에 달했으며 재산피해도 5억원 상당에 이르렀다.

1994년 10월 11∼12일에는 태풍 '세스'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지나가며 일부 피해를 줬다.



현재 북상하는 25호 태풍 '콩레이' 역시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콩레이는 2016년 차바와 비슷한 경로로 이동할 전망이다. 애초 예보보다는 다소 약한 세력으로 우리나라에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주도와 남부지방 등은 긴장을 풀어선 안 되는 상황이다.

콩레이는 4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230㎞ 해상에서 시속 24㎞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오는 6일 오전까지 100∼300㎜, 산지 등 많은 곳은 5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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