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반기 아동학대·아동포르노 적발 사상 최다…19명 사망
아동 학대 의심사례 22.6%·아동 포르노 적발 24.6% '급증'
학대 71%는 폭언 등 심리적 괴롭힘…'외설 셀카 요구' 피해 심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올해 상반기 일본 내 아동학대와 아동포르노의 적발 건수가 각각 작년 동기보다 20% 이상 급증하며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6월 경찰이 아동학대 의심사례라고 판단해 각지의 아동상담소에 통보한 18세 미만 아동의 수는 작년 동기보다 22.6% 늘어난 3만7천113명이었다. 같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본 경찰은 아동학대 신고를 받으면 현장에 출동해 아동의 안전을 확인한 뒤 아동상담소에 통보한다.
경찰이 직접 보호한 아동의 수는 작년 동기보다 340명 늘어난 2천127명이었다. 처음으로 2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2012년 상반기에 비해 3배로 늘었다.
아동학대 의심사례 중에서는 아이들에게 폭언을 하거나 아이들 앞에서 배우자를 폭행하는 등의 행위로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심리적 학대'가 71.2%로 가장 많았다. 신체적 학대는 18.3%를 차지했고 식사를 주지 않는 등 '육아 태만·거부' 사례는 10.2%였다.
의심사례 중 경찰이 입건한 사례는 641건으로 이 역시 작년 동기보다 25.4% 증가했다.
가해자 중에서는 친부가 2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친모(169명), 양부·계부(128명) 순이었다. 학대 사건으로 숨진 아동은 모두 19명이었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가 급증한 것은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경찰의 단속이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면도 있지만, 일본 사회에서 아동에 대한 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올해 상반기 경찰에 적발된 아동 포르노 사건은 모두 1천423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24.6% 급증하며 역대 최다였다. 경찰이 이와 관련해 처벌한 사람의 수도 35.7% 늘어난 1천53명이나 됐다.
피해 사례 중에는 아동에게 외설적인 동영상을 촬영하도록 한 경우가 특히 많았다. 아동의 외설 행위를 촬영하거나, 외설 셀카를 촬영하도록 아동에게 시키는 행위가 683건으로 전체 적발 건수의 절반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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