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금리상승·강달러에 2,270대 추락

입력 2018-10-04 15:55
수정 2018-10-04 16:00
코스피, 美금리상승·강달러에 2,270대 추락

외인 5천284억원 순매도…코스닥도 나흘째 하락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4일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 등의 여파로 2,270대로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08포인트(1.52%) 떨어진 2,274.4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8월 22일(2,273.33) 이후 한 달여 만의 최저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1.49포인트(0.06%) 오른 2,311.06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 전환했다.

4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팔자' 행진에 장중에는 2,270.22까지 밀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미국 금리가 전날 급등하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는 10년물이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인 연 3.18%로 마감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뒤숭숭한 소식들도 시장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금리가 중립수준에서 멀리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며 "금리인상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해석되면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미중 관계의 긴장감 고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코스피가 하락했다"며 "미국의 고용과 경기 호조에 기반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신흥국 증시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284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630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5천81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도 1만3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2.19%), SK하이닉스[000660](-2.37%), 현대차[005380](-3.11%), POSCO[005490](-6.63%), LG화학[051910](-6.66%) 등이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068270](0.6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14%), KB금융[105560](2.94%), NAVER[035420](0.87%)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9포인트(0.75%) 내린 789.0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5.04포인트(0.63%) 오른 800.03으로 개장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억원, 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11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03%), 에이치엘비[028300](-3.37%), 메디톡스[086900](-5.03%) 등이 내렸고 신라젠[215600](4.16%), 포스코켐텍[003670](1.30%)은 올랐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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