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위스키 1병에 12억4천만원…스코틀랜드서 낙찰

입력 2018-10-04 15:35
수정 2018-10-04 16:47
싱글몰트 위스키 1병에 12억4천만원…스코틀랜드서 낙찰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750㎖들이 싱글몰트(단일 증류소) 위스키 1병이 110만 달러(약 12억4천만원)의 기록적인 가격에 판매됐다.

3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본햄스 경매소에서 '성배'라는 수식어가 붙은 '맥캘란 발레리오 아다미 1926' 60년산이 이러한 가격에 나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낙찰자의 인적 사항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시아에서 전화로 주문을 넣은 누군가가 임자가 됐다고 본햄스 측은 전했다.

비틀스 앨범 커버를 기획한 영국의 피터 블레이크와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이자 팝아티스트인 발레리오 아다미 등의 작품을 라벨에 담은 이 술은 60년간 오크통에 숙성시킨 것으로, 1986년 24병만 한정 출시된 것이다.

현재 몇 병이 남아있는지 정확히 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아다미의 흑백 무늬가 독특한 1병은 2011년 일본에서 지진으로 깨졌다는 설이 있고, 다른 1병은 누군가가 이미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제공]

이렇게 값비싼 위스키의 맛은 어떨까.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맥캘란에서 장인으로 일했던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맛을 봤을때 매우 강렬하고 드라이하면서도 따뜻한 향신료를 가미해 건조한 과일의 향이 났다"며 "오랫동안 위스키 맛을 봐온 내 일천한 경험으로 볼 때 이 술보다 맛이 좋은 술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로버트슨은 "술을 산 사람이 뚜껑을 여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면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110만 달러짜리 술병을 따는 것이 아주 큰 결심을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주인이 된 사람이 술을 잘 보관하려면 지난 1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일어난 보드카 도난사건을 잘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조언했다.

금·은박 무늬에 다이아몬드 장식 뚜껑이 달렸던 130만 달러(약 14억6천만원)짜리 최고급 보드카 1병이 코펜하겐에서 도난당한 뒤 며칠 후 경찰에 의해 빈 병으로 발견됐다.

한편, '맥캘란 발레리오 아다미 1926' 은 지난 5월에도 홍콩 본햄스 경매소에서 1병에 860만 홍콩달러(약 12억3천만원)에 팔린 적 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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